처음 생각엔 차를 가지고 갈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비도 오는데다가
장소가 전철역이 가깝지도 않고 버스를 타자니 노선도 잘 모르고
또 이런 우중충한 날엔 멀미가 날것 같아서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큰 길 사거리에 있는 음식점인데다가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주변 도로는 차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음식점 뒷골목에 주차장이 있다는 안내 표지를 따라 들어선 이면도로에도 길 양옆으로 빼곡하게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
주차장입구로 들어서려는 차들조차 주차장이 만원이라서 길게 꼬리를 물고 있었다.
주차요원은 계속 "한바퀴만 돌고 오세요.그러면 차가 빠질거예요."라고 말하면서 손님 놓칠까봐 붙잡긴 해야겠는데
주차장은 만원이고, 계속 같은 소리를 뛰어다니면서 하고 있었다.
그래서 주차요원 말을 듣고 한바퀴를 돌려고 돌았는데 도는 길도 만만치가 않은것이 도는 구역 내내 차들로 만원이고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어린 아이들과 유난히 높은 방지턱도 더욱 짜증 나게 한다.
한바퀴를 돌아서 다시 주차장에 오니 아까보다 오히려 차가 더 많아졌다.
여전히 주차요원은 한바퀴만 더 도세요. 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또 한바퀴를 돌아?' 생각을 하니 돌아온 길이 끔찍하다.
그래도 주차요원 말을 믿고 한바퀴만 더 돌아보자.
생각하고 한바퀴를 또 돌았다.
정말 다시는 가고 싶지않은 시장통같은 골목에는
마주오는 차와 양옆으로 주차된 차들과 그리고 간혹 그 주차되어 있는 차 사이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아이들로 여전히 운전하기는 끔직한 길이다.
그 길을 다시 돌아 주차장 입구로 왔다.
주차요원도 내 차가 세 번이나 나타난 걸 알아보고는
"아저씨!! 운 참 되게 없네요."
주차장은 만원이지만 자리가 나면 먼저 주차해주겠노라고 말하면서 날 더러 키 꽂아두고 내리란다.
차가 웬수인걸 진작에 알긴 알았지만 이번에 톡톡히 맛을 본 셈이다.
그렇게 들어간 곳이라 그런지 음식 맛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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