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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요즘 교육은 모조건 우수한 학생이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라고 단정한다.

그래서 모든 학생이 성적의 노예가 되기를 종용한다.

심청이의 사랑도 춘향이의 사랑도 성적을 올리기 위한  교재에 불과하다.

박목월의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도 시험문제와 예문에 불과하다.

 마치 예술이 인간에게 아름다운 정서를 심어주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의 두개골을 욱신거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문예반도 없고 미술반도 없는 실정이다.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입시를 위해서만 명분을 유지한다. 학부모 회의에서

자녀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문예반이나 미술반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학부모가 있으면

그는 곧바로 모든 학부모들에게 지탄의 대상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당연히 청소년들의 가슴이 척박한 황무지로 변해갈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티브이들의 아침프로는 벌써 몇 년째 먹는 타령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

때로는 해외촬영까지 해가면서 특별음식을 발굴 해낸다.

 

-한 여자가 20년이나 걸려 성인을 만들어놓은 아들을

다른 여자가 불과 20분 만에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

미국의 여류 저널리스트 헬렌롤랜드의 말이다.

 

-.대한민국은 예술과 가난이 자매결연을 체결한 나라다.

극소수를 제외하면 진짜 예술가들은 모두가 가난하다. 대한민국에서 시 쓰기를 선택했다면

사실은 돈벌기를 포기했다는 사실과 동일하다.

오죽하면 자녀들이 예술을 지망하면 부모들이 팔소매를 걷어 부치고 말리겠는가.

그러니까 이미 떠납버린 여자에게 그대가 쓴 시를 보내더라도 낙관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아무리 군사력과 경제력이 막강한 국가라 하더라도 예술의 가치를 모르면 후진국이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은 아직 후진국이다.

이외수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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