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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유한한 것에 대한 아름다움 "아름다운 소녀가 있다고 해봐. 만약 지금이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고,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녀가 늙을 것이고 죽게 될것이라는 점을 모른다면, 아마도 그녀의 아름다움이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을거야. 어떤 아름다운 것이 그 모습대로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것도 기쁜 일이겠지. 하지만 그럴 경우 난 그것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할걸. 이것은 언제든지 볼 수 있는 것이다. 꼭 오늘 봐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야. 반대로 연약해서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있으면 난 그것을 바라보게 되지. 그러면서 연민심도 함께 느낀다네. 난 밤에 어디선가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것을 가장 좋아해. 파란색과 녹색 조명탄들이 어둠 속으로 높이 올라가서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작은 곡선을 그리며 사라져 버리지. .. 더보기
수레바퀴 아래서 이 어린 아이를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은 무엇일까? 처음 읽었을 때는 줄거리를 따라 읽었다면 나이들어 읽으니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보게된다. 그리고 전혀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산다는 게 무엇일까? 교육이란 무엇이며, 교육기관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100여년 전 헤세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이 세계적으로 읽혔어도,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과연 교육이, 교회가 변했나? 여전히 개개인의 삶을 옭죄는 수레바퀴 구실을 여전히 교묘하게 행사는 건 여전한거 아닌가? 자전적 소설이지만 사실과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주인공 한스는 어머니가 없었으나 헤세는 인자한 어머니를 가졌고, 한스는 자살을 꿈꾸지만 헤세는 그러지 않았다. 무리한 공부에 희생양이 되지 말라는 뜻의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