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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태풍이 지난 간 후 산입구쪽으로 산책을 하다보니 어제와는 달리 언제 그랬느냐 싶게 바람도 잦아 들었고 비도 내리지 않아 많은 등산객들이 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날씨는 사람들을 쥐락펴락 가지고 놀고 있는 느낌이고 자연 앞에 인간의 미약한 모습을 본 기분이다. 어제 낮에는 태풍이 수도권 일부를 빠져 나갔다고 해서 비는 내리지만 우산을 들고 등산로 입구 쪽으로 향했다. 매미는 빗소리와 계곡의 물소리에 지지 않겠다는 듯 그악스럽게 울어댔다. 바닥엔 간밤에 얼마나 바람이 불었는지 부러진 잔가지들이 널려 있었다. 계곡을 건너는 서울둘레길 방향으로는 줄로 막아놓고 출입금지 표시가 달려 있었다. 안전 제일이라지만 이렇게까지 하는 건 너무 과잉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올라갔다. 그런데 구청 공무원과 KT 직원들 여럿이 작업을 하는게 보.. 더보기
힌남노가 덮어버린 것 태풍이 지나갔다. 서울의 아침 하늘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그지없이 흰구름이 흘러가며 낭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남부지방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는 소식이 잇달아 보도 되고 있었다. 그동안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대통령의 체리따봉과 내부 총질 문자로 상징되는 초딩 수준의 뒷담화 이후로 정치 뉴스는 개그 프로 못지않은 웃음을 선사하며 블랙홀처럼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는데 모처럼 힌남노가 뉴스를 도배하며 정치 뉴스를 덮어버린 것이다. 그동안 이준석 당대표가 명명한 윤핵관은 용핵관, 검핵관으로 빠르게 변이를 거듭하며 언어의 확장성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확장을 한 이면에는 대통령과 핵관들의 개그맨 못지않은 언행들이 작용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어쩌면 '핵관'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오를 날도 있을지.. 더보기
태풍 예보에도 오시나요? 코로나와 장마의 여파로 여행을 가는 게 잘하는 일인지도 찝찝했던, 어렵사리 우리 내외 딸과 잡은 2박 3일 안면도 여행. 그런데..... 우리가 예약한 숙소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 하신 날에 태풍 예보가 있어서, 취소하셔도 100% 환불 해드릴게요." 보통은 손님 쪽에서 전화를 해서 취소해도 되느냐고 물었을 텐데, 고맙게도 나문재 펜션에선 거꾸로 우리에게 전화를 해 온 것이다. 1박을 하건, 2박을 하건, 취소를 하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좋다고 하면서 태풍으로 숙소에만 있어도 상관 없지만 주차한 차에 뭔가 날아와 차량이 파손될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상의를 해 보고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상의를 한 결과, 우린 그냥 가서 하루는 묵고 다음날은 상황을 보아 결정 하기로 했다. 태풍의 예상 경로를 보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