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솔아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인정산기는 질문을 하지않는다 - 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은 사라질줄 알았다. 익숙해질수록 더 진저리 치는 무서움이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 더 나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더 나빠졌다. 떠나거나 버려지거나, 망가뜨리거나 망가지거나. - 목줄을 풀어준다는 것은 강아지를 집에 가둔다는 뜻이었고, 목줄을 묶는다는 것은 강아지와 함께 바깥으로 나간다는 뜻이었다. - 사람들은 우리에게 질문을 했다. 담임은 착실하게 지낼 수 있느냐고 물었다. 모텔 주인은 성인이 맞느냐고, 정확히 몇 명이 자고 갈거냐고 물었다. 경찰들은 주민등록번호를 물었다. 질문에 잘 대답하면 무언가를 얻었다. 담임은 칭찬을 해줬고, 모텔 주인은 방을 내줬고, 경찰은 부모에게 우리의 악행을 부드럽게 말해줬다. 질문에 잘못 대답하면 무언가를 잃었다. 담임은 쉬는 .. 더보기 최선의 삶 오래전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이 달콤하게 살고 싶지만 결코 그에 다다르지 못하고 결코 달콤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듯, '최선의 삶'은 최선이라 믿지만 결코 최선의 삶은 아닌 이야기일거라 생각하며 읽었다. 세상도 뒤집어봐야 제대로 보이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책 날개에 달린 작가 자신의 소개글에 '내가 쓴 글들이 대신 말해줄 것이다'란 표현에서 자전적 이야기가 상당 부분 들어 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부정적인 표현이라 여겨지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읽게 하기 위함인지 모르겠으되 충격적이게도 평론가 신형철은 작가를 만나고 싶지않다고까지 썼다. 읽으면서 지적 충만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지 않고 마치 논픽션이나 르포 기사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비교적 꾸미고 치장하는 형용..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