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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

불가능한 사랑을 놓친 것처럼 - '괜찮다'의 어원은 어쩌면 '관여치 않는다'는 말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 조선 중기 치열한 당쟁의 와중에서. 아무데에도 관여하지 않으면 무사할 수 있으리라는 절박한 기대가 그 언어를 만들어 냈다는 가설이다. 아무 편도 들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 중립을 지키면 나를 지킬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꺼이 괜찮다고 하는 것이다. 기분이 상해도, 상처를 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척 미소 짓는 것이다. 실은 하나도 괜찮지 않으면서. 종이필터 밑바닥에 가라앉은 검은색 커피 찌꺼기처럼 갈피를 잡기 어려운 감정이 그대로 남았으면서. - 사라진 것들은 불쑥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 내 곁에 있는 사람이 차가운 커피를 좋아하는지 뜨거운 커피를 좋아하는지 낱낱이 기억할 여력은 없을지도 모른다. .. 더보기
우리가 녹는 온도 요즘 나 스스로 사람들의 '서로 다름'에 대해 천착(?)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연히 집어든 이 책의 뒷표지의 글을 보다가 읽게 된 책이다. 다름에 대한 글이어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커피의 온도가 다르고 이 세상에 나말고 단 한사람쯤은 나만의 온도를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일단 사람마다 다르다는 말에 공감이 갔고, 나직하고 미세하게 감정을 표현한 글을 읽었다. 정말 세상을, 자기 자신을, 남들을 이런 눈으로 보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구나! 세상엔 사람들 숫자만큼이나 많은 관점과 색깔과 취향이 있구나! 생각하면서.... 작은 일에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오기도 하고, 다 들 괜찮다고 하는데도 나는 괜찮지 않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