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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여행의 이유 작가 김영하가 TV프로그램인 '알쓸신잡'에 나오고 나서, 이 책이 출간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읽다보니 알쓸신잡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가 있었다. 작가의 역량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김영하의 그 어느 책보다도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이 책이 베스트셀로 1위에 곧바로 등극한 것은 어느 정도 그 프로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출간한 출판사 입장에서는 그런 호기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하여 출간된지 보름도 안된 기간에 6쇄까지 찍은 책이다. 하지만 그런 외적인 일들을 제쳐두고, 이 책은 독서의 품격을 높이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아울러 여행에 대한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정리되는 것 같아 독후에 포만감도 느껴졌다. '파리 증후군'을 설명한 대목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돈을 모으고 오랜기간.. 더보기
파리 증후군 '파리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던 오타 히로아키라는 일본인 심리학자가 1991년에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유독 파리에서 호흡곤란이나 현기증 같은 증상을 걲는 일군의 일본인 여행자들에 주목했다. 파리에 대한 환상으로 여행을 떠난 일부 일본 여행객들은 파리가 자신들이 상상하던 것과 매우 다르다는데 심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개똥을 치우지 않는 주인들, 메트로 개찰구를 통과하자마자 아무데나 표를 던져버리는 승객들, 외국인에게 쌀쌀 맞은 점원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온갖 불쾌한 냄새들, 이런 것들은 관광 안내책자의 아름다운 사진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멋진 환상과 그와 일치하지 않는 현실. 여행의 경험이 일천한 이들은 마치 멀미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