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행스럽게도 여자였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해도 긴 여행에는 한 두번쯤 언쟁을 하기도 한다. 올봄 코로나 상황 속에서의 영국 여행 때 있었던 일이다. 함께 여행을 갔던 딸이 어느날 런던에서 늦은 밤에 만날 약속을 했다면서 다녀오겠다는 것이었다. ▶ 아니? 이 저녁에 런던까지 와서 만날 약속을 한 사람이 도데체 누구야? ▶ 내 나이가 지금 몇 살인데 엄마한테 일일이 누구 만나는지 이야기 해야 되는 거야? 아이는 외출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이가 만나는 사람이 변변치도 않는 우리가 준 선물을 들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동영상을 보내왔다. 다행스럽게도(?) 여자였다. 나에게만 말을 안했지 엄마에겐 툴툴거리며 어느 정도 이야기는 하고 나간듯 했다. 어쩌면 남자였기를 바래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난 선입견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마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