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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산

길을 잃다 알프스에서 길을 잃으면 더 이상 알프스는 아니다. 그저 돌덩어리 많은 여느 산과 다를 바 없이 험할 뿐.....낭만은 존재하지 않는다. 리기산에서 천천히 내려가는 길 내려가다 보면 어디쯤엔가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다하여 이따금 구글지도를 보며 간다. 오르내리는 산악 열차도 보이고, 소들도, 그리고 평탄하고 일부러 찾아갈 것 같은 길도, 낭만적인 집들도...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갈림길에서 왜 저 낭만적인 길로 안 가고 굳이 이 길로 가자고 하는 이유를... 우리 둘의 구글 지도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같은 목적지인 케이블카 타는 곳을 내 휴대폰 속 구글지도는 동쪽 방향으로 가라고 하고 마가렛의 구글지도는 서쪽으로 가라고 하니 '이게 무슨 일이지?' 그렇다고 온 길로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 더보기
스위스 루체른 - 리기산 배를 타고 리기역으로 갔다. 오늘은 산악 열차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리기산을 가기로 했다. 올라갈 때는 산악열차를 타고 내려 올때는 케이블 카를 타는 코스. 안 올라가고 여기서 쉬겠다고 해서 혼자 올라갔다. 내려가는 길에 산악 열차 안에서도 보았던 남매를 데리고 온 아빠가 앞서 걷고 있었다. "여기 포장된 길이라고 했잖아~!!!" 딸이 울먹이며 소리를 질렀다. 멋지고 평화로운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리였다. 아들은 못 들은 척 저만치 앞서가고 아빠는 딸 옆에서 어르며 달래고 있었다. 딸 아이가 투덜대는 소리에 몹시 속이 상할 것 같았다. 어떻게 해서든 이 스위스라는 나라를 보여주고 싶었을 아빠에게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딸아이는 올라오는 산악열차 안에서부터 심드렁하더니 마침내 본 마음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