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익명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취향의 선택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가급적 산을 오르지 않았다. 가더라도 한적한 길을 짧은 시간 다녀오는데, 오늘은 날이 우중충하고 비가 내린 뒤라서 사람들이 적으리라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산 입구부터 왁자지껄하다. 자리를 깔고 앉아 고스톱을 치며 박장대소하는 사람들도 있고, 돼지머리 등을 차려놓고 마이크까지 동원해서 시산제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 왁자한 분위기 사이를 지나가려니 이방인처럼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그들과 내가 결이 다르기 때문에, 활기넘친 그들을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이다. 산 속까지 마이크와 여러 대의 차를 끌고 들어온 걸 제외하면 말이다. 나는 그저 저들과 달리 호젓한 나만의 산책을 좋아할 뿐. 그래서 날더러 전원 생활이 어울리지 않느냐며 서울을 떠난 삶을 권..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