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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오키나와 14일차 (나고에서 나하로) 나고에서 5박을 하고 다시 나하로 이동하는 날이다. 날씨는 좋았다. 호텔에 짐을 맡기며 강이 보이는 높은 층을 원한다고 했더니 그러마고 하였다. 나하강 하류를 건너 공원을 둘러보는데 퍽퍽~!!! 공치는 소리가 들렸다. 테니스 공 치는 소리와는 달라서 다가가 보니 정구 시합을 하고 있었다. 중고생들 경기였는데 학부모들과 코치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모습이 꽤나 진지했다. 이들의 삶과 일상을 상상 해보니 이곳에서 초중고 대학을 다니고 이곳에서 직장을 얻어 생활하며 거의 오키나와를 떠날 일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것이란 생각아 들었다. 원래 일본 본토와는 다른 왕국이기도 했고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니 말이다. 미세먼지와 황사 같은 공기오염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처럼 공기는.. 더보기
오키나와 13일차 (일몰) 창문을 열어보니 길에 비가 많이 내린 흔적이 있고 여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전부터 예고된 호텔 엘리베이터 점검하는 날이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다. 가장 높은 7층에 자리한 우린 7층에서부터 오르내려야 한다. 가능한 오르내릴 일을 만들지 말자고 이야기 했는데 비가 내리는 것이다. 종일 비가 온다면 종일 뒹굴거리며 게으름을 떨기로 했는데 11경 비가 개어 우린 우산과 도시락을 싸들고 계단을 내려가 바다로 나갔다. 엘리베이터 점검이 끝나는 오후 4시까지 바닷가에서 놀기로 했다. 점심도 먹고 앉아서 바다를 보며 노닥거리다가 일어났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바지가 젖어 있었던 것이다. 내 뒷모습을 보더니 킬킬 거리며 웃는다. 완전 오줌 싼 것 같다며 사진을 찍.. 더보기
오키나와 9일차 (자탄에서 나고로) 새벽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내린다. 더구나 오늘은 자탄을 떠나 새로운 도시 '나고'로 가는 날이다. 뒹굴거리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 캐리어를 끌고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와서 버스를 탔다. 천천히 달리는 버스 왼쪽으로는 바다가 보였다가 사라졌다가 반복하고 비도 내렸다 그쳤다가를 반복하는 상황 속에서 58번도로를 달린다. 어쩌면 비가 오는 날 이동하는 것도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화창한 날 이동하려면 하루를 공치는 기분이 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오늘은 카드가 아닌 번호표를 뽑아서 탔다. 17이라는 숫자가 씌어 있었다. 내릴 때 그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을 지불하면 되는 것이다. 택시에서 미터기에 요금 올라가듯이 요금은 정거장을 지날 때마다 올라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