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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변

말 안 듣는 남자들 꽃지 해변에 갔더니 바닷물이 빠져서 할배, 할매 바위까지 길이 생겼다. 이렇게 바다길이 생길 때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신난다 하고 갔다. 길을 1/3 가량 들어섰는데 안내 방송이 해안가에 울렸다. 이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나오라는 안내 방송이었다. 나는 멀지 않은 길이라 부지런히 갔다오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바위 쪽으로 갔다. 이제 그만 나가자는 소리에도 괜찮다며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섰다. 사람들도 하나 둘 빠져 나오고 해안경찰들도 혹시 미처 듣지 못한 사람이 있나 바위쪽을 살피러 가고 있었다. 나오는데 다른 부부도 아내가 빨리 가자고 하고 남편은 나처럼 괜찮다고 하다가 야단을 맞고 있어서 웃음이 났다. 척박한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신기했다. 하루에 두번 물이 빠졌다가 다시 차는지라.. 더보기
겨울철 꽃지 해변 겨울철 한낮의 꽃지 해변은 전에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 왔을 때와는 한결 달랐다. 할매바위와 할배바위만이 그때 기억을 되살려 주었지만 주변 풍경은 다르게 느껴졌다. 해변에서 간이로 파는 해산물을 안주삼아 대낮부터 술판을 벌려놓은 사람들의 혀꼬부라진 고성들과 버려진 쓰레기들. 전에는 없었던 바닥 분수까지 해 놓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꽃지 해변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간이로 해산물과 술을 해안에서 파는 모습과 취객들의 모습은 잘 단장해 놓은 주변과 어울리지 않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