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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당근에서 사람을 만나는 심리 내 생각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리셋이 안되기 때문인 것 같다. 중고 물품 거래 플랫폼인 당근 마켓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른 사람도 있단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전혀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면 대부분 전에 만남에서의 쌓인 것들이 나와 상대방의 머릿 속에 쌓여 그 연장선 상에서 이루어 진다. 물만 흘렀을 뿐인데도, 물때가 생기듯 세월만 흘렀을 뿐인데도, 사람과 사람 사이엔 감정의 찌꺼기가 생긴다. 더구나 천길 물 속보다 깊다는 서로의 속마음을 알길이 없으니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상대방이 생각하는 나에 대한 것이 다르고, 내가 생각하는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다. 좋은 이미지이건 좋지 않은 이미지가 켜켜이 서로의 속에 쌓여 있는 것이다. 익숙해서 편한 것도 있지만 속마음까지는 모르기에 생길 수 있는 오.. 더보기
다가가면 그대는..... 딸이 그동안 가깝게 지내왔던 사람과 소원해진 이야기를 하였다. 두 사람간의 심정적 거리가 서로 달랐던 것이다. 딸은 너무 가까워지는 걸 부담스럽게 느꼈을 것이고, 상대방은 더 가까워지고 싶어 했던 것 같았다. 상대방은 속에 있는 감정을 다 쏟아내고는 풀었다 생각을 했을 것이고, 딸은 모든 걸 다 털어내고 관계를 끝내고 싶었던 것이다. 아무리 가까워도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며 지켜야 할 거리가 있는데 딸은 애비인 나와 비슷해서 웬만해선 곁을 잘 두지 않는 편이다. 내 변명을 하자면, 영화나 책을 보다가 뭉클하고, 눈물이 핑도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차갑기 보다는 그동안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와 실망감에서 온 산물이란 게 더 큰 것 같다. 어쨌거나 딸은 상대방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싫었을 것이고, 상대방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