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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구

길귀신의 노래 - 나는 삶이란 그것을 가꿔갈 정직하고 따뜻한 능력이 있는 이에게만 주어지는 어떤 꽃다발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 기실 자신이 아끼고 아낀 책을 헌 책방에 팔아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을 것이다. - 서점은 인간의 영혼을 파는 가게이다. 인간의 삶과 사랑과 예술에 대한 체취들이 깊게 고인 그 공간들이 지금은 하나 둘 사라져간다. 집을 나서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가게가 서점이었으면 싶고, 낯선 여행지의 가장 고요하고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한 가게가 서점이었으면 싶다. -조금 거칠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해서, 두 사람의 영혼을 한없이 폄하한 낮의 시간들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평가할 수 없는, 한없이 깊고 따뜻한 시간들이 지상 위에 있습니다. -'사평역에서' 가 .. 더보기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곽재구>의 예술 기행..........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 * 난 시인이 쓴 산문을 좋아한다. 시인은 산문을 쓰더라도 한 문장 한문 장 정성을 더 기울여 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을 담는 방법이 시인마다 각기 다른 색깔이 있어 좋고, 곽재구 시인의 글은 특히 정감이 가.. 더보기
포구기행 -.샘물이든 개울물이든 땅위에서 솟은 물은 모두 바다로 잦아든다. 바다는 신음하는 물이든 경쾌한 물이든 어느 물이든 가리지 않고 가슴을 열어 그들을 맞는다. 바다로 가기 위해 물은 자기 몸을 한없이 낮추어야 함을 안다. -.시인은 생존의 바다로 나갔던 배들이 돌아와 깃 드는 포구마을을 찾으며, 진짜는 우리 사회가 외형적인 거대함과 속도 경쟁에 휘말려 그 동안 잊고 있던 질문을 탐색한다. 시간이 지워간 밑자리. 세밀히 보지 않아 삶이 값싸진곳, 엄연한 있음이 없음으로 둔갑된 갖가지 편견들이 바로 그것이다. -.파도가 흰 혀를 날름이면 사람들은 바람맞은 바다가 제 몸을 뒤척이나보다 하고 생각하지만, 곽재구 시인에게 그거은 깊어진 외로움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곽재구 시인의 포구기행이 지닌 소중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