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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일본) 고베에서 히로시마로 오늘은 고베를 떠나 히로시마로 가는 날이다. 체크 아웃이 끝나고 나면 직원들은 우리에게 보내던 친절의 미소를 황급히 거두고 그 미소를 다음 손님에게로 옮긴다. 우린 아웃된 것이다. '김'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우리말도 유창하게 했던 친절한 직원에겐 우린 업무가 끝난 서류일 뿐이다. 빠르게 손절하고 그런 사무적인 친절에 익숙해지니 나도 무덤덤해진다. 도시 여행자가 받아들여야 할 비정함인가. 지날 때마다 사람이 줄 서 있던 빵집에서 오늘은 빵을 사리라하고 일찍 나갔더니 벌써 몇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줄을 서서 기차에서 먹을 빵과 음료를 샀다. 이제 매일 저녁 꼭데기층에서 저녁 무렵이면 즐기던 온천욕도 끝이고, 먹던 야식도 이곳 고베를 떠나면 끝이다. 아쉬움과 함께 새로운 도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와 호기심.. 더보기
오사카에서 고베로 오늘은 오사카에서 고베로 이동하는 날이다. 전철을 탔는데 노약자석에는 무늬로 노약자석임을 표시해 놓고 있었다. 패스모 카드를 충전하고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되어 호텔에 짐만 맡기고 바닷가로 나왔다. 거대한 물고기가 한 식당 앞에 설치되어 있었다. 고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지진이다. 바닷가에는 고베항 지진피해 메모리얼 파크가 조성되어 있었고 당시 지진 피해를 입은 한 곳은 갈라지고 쓰러진 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고 있었다. 광장엔 장이 서서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사 먹고 있었는데 날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것 같았다. 우산도 없는 우린, 겸사겸사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창 밖으로 우산 쓴 사람들이 지나가고 우리 바로 앞 창밖의 자리에는 몇 팀이 앉았다가 자리를 떠날 때까지 우린 앉아서 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