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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 숲길

한 계절이 지났을 뿐인데 불과 한 계절 전의 모습인데 까마득히 먼, 오래전 일처럼 여겨진다. 작년 늦가을...... 일본 여행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날 친구들과 걷던 경춘선 숲길.... 여러번 걸었지만 끝까지 가 보자고 폐기찻길을 걸었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가다가 마침내 경춘선 숲길 종점에 도착했다. 그런데 종점에는 이라는 팻말 하나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네. 뭔가 추억할만한 낭만적인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어쩌면 저 가림막 뒤에서 짠~!!! 하고 뭔가 나타날 준비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종점의 벽을 쳐다보다 돌아서서 오던 길을 되집어 돌아왔다. 불과 한 계절 전의 모습인데 지금, 겨울의 삭막하고 칙칙한 모습과는 많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더보기
경춘선 숲 길 친구들과 경춘선 숲길을 걸었다.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보면 아무래도 사진은 덜 찍게 된다. 점점 더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친구와의 수다를 떠는 게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친구가 아내가 아파서 참석을 못했다. 이제 나이도 나이인지라 내 건강뿐 아니라 주변 가족들의 건강도 신경써야 할 나이들이다. 어느 가정이나 다 아픈 어르신들이 계시기 마련이라 만나면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게 된다. 새로 손주를 보아 할아버지가 된 친구, 얼마전에 상견례를 했다는 친구 등 좋은 소식도 있었다. 우리 세대가 저물어 가고 있는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멋지게 늙어갈까 생각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벌써 한낮엔 여름 같아 시원한 물을 찾게 되는 철이 되었다. 처음 '황거'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마들원'이란 이름을 갖고.. 더보기
경춘선 숲길 서울에서 춘천까지 운행하던 기차가 다니던 철교 지금은 이렇게 꽃으로 단장하고 기차는 다니지 않는다.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철길 안전펜스가 쳐져 있어서 어둠침침한 곳이었고, 길도 끊겨 있었는데 안전펜스를 거둬내고 경춘선 숲길이 조성되어 완전히 다른 곳에 와있는 듯 훤해졌고 철길 좌우로 통로가 생긴셈이다. 자전거를 타고 계속 가다보니...... 육군사관학교까지 오게 되었다. 육군 사관학교에서 길은 이렇게 끊어졌고 나도 되돌아섰다. 기차가 지날때 차단 시설이 있던 곳이었음을 알 수 있는 우선멈춤 표지판 기차 레일만이 오래전 기찻길이였음을 알게 해주고, 좌우로 펜스가 없어져 환해지자 사람들이 많이 찾게되고 길 옆으론 못보던 예쁜 카페와 음식점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고, 금방 철거 직전의 빈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