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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남편을 찾아요~~

우리는 미술관이나 전시실 등에 들어가면 일단,

각자 헤어져서 보고 싶은 것들을 보다가 서로 연락해서 만나거나 아니면 일정한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곤 했다.

지금껏 그런 방법으로 따로 또 같이 관람을 해도 별 탈이 없었다. 테이튼 브리튼 미술관에서도 역시

입구에 들어서서 각자 보기로 하고 헤어졌다.

 

전시실을 다니며 보다가 딸과는 만나서 앉아 쉬면서 엄마도 계속 전시 작품을 보면서 온다면 만날 수 있는 휴식 공간에서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나타나지를 않았다. 문자를 보내고 전화 연락을 해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서로 돌아가면서 찾으러 다녔는데도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린 헤어져 있으면 당연히 휴대폰을 이따금 확인하기로 하였기 때문에 휴대폰을 안 볼리는 없는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혹시 화장실에서 무슨 일이 생겼나? 해서 화장실도 살펴보았는데 없었다. 이렇게 연락도 안되고 나타나지를 않고 시간이 점점 흐르자, 혹시 누군가가 휴대폰을 훔쳐갔거나 으슥한 곳에서 무슨 일을 당했거나 하는,불안하고 불길한 생각만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리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은 아주 오랜 시간처럼 여겨졌다. 

 

그러다가 우린 들어온 입구 쪽으로 가보기로 하였다.

 

저 멀리 직원들 이야기 하는 모습이 들어왔고 딸이 부지런히 엄마에게 다가 갔다.

어찌된 영문인지 휴대폰이 먹통이 되었다는 것이다. 왜 우리 둘의 휴대폰은 아무 이상이 없는데 혼자만 그랬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돌아다녀도 우릴 찾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안절부절하자 직원이 무슨 일이냐고 묻더란다. "제 남편을 찾고 있어요"하자 그걸 들은 직원이 나타난 다른 직원들마다 붙잡고는  "이 사람이 남편을 찾는데~" 하면서 이야기 하는 바람에 다 들 방도를 찾고 있는 중에 우리와 연락이 되어 만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딸이 먼저 뛰어가자 이 분들 표정이 이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남편을 찾고 있다고 하더니 여자를 붙잡고 좋아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중에 내가 다가서자 빙 둘러서 있던 직원들이 묘한 표정을 풀고 웃었다. 

 

우리가 서로 못 만나게 된 까닭을 따져보니,

 

일단 딸과 내가 만났기 때문에 우리 둘은 당연히 전시물들을 보고 오다보면 당연히 우리가 있는 쪽으로 오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우리가 만난 것이지 알고보면 조금은 외진 곳이었다.

그러니 우리를 찾으려고 미술관 전체를 헤매고 찾으러 다닌 것이었다.

서로 어긋나려니 우리가 찾으러 돌아다닌 동선과 엇갈렸던 것이다.

 

왜 딸과 남편이라고 하지 않고 남편만 찾았느냐니까 딸은 어떻게든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고, 어리버리한

남편은 못 찾을 것이라 생각했다나.......ㅎ

 

테이튼 브리튼 중앙 전시실을 쭈욱~ 따라오면 나오는 이런 곳에서 앉아 기다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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