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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런던 - 우리가 매일 본 그림

고개를 들면 런던 타워 브릿지가 보이는 곳

 

 

런던탑 주변엔 이른 아침인데도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무리지어 있었다.

 

 

폴 들라루슈가 그린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은 런던 탑 앞에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다. 우린 런던에 있던 8일 동안 거의 매일 내셔널 갤러리를 찾았고 각자 취향대로 보고나면 이 그림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내 목이 위치할 곳을 손으로 더듬어 찾으려 하고 있고 제인을 돌보던 한 여인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다른 한 여인은 차마 볼 수가 없어 뒤돌아 있다. 옆에 서 있는 도끼를 든 참수 집행자는 수많은 참수를 묵묵히 수행해온 대로 별다른 안타까움의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일상적인 자신의 일을 수행하려하듯 그려져 있다. 제인 여왕은 눈이 가려진 채 손을 들어 자신의 목을 댈 자리를 더듬어 찾고 있고, 대장인 존 브릿지 경은 여왕이 목을 잘 대도록 안내하고 있다.

'여기 여기다 목을 대시면 됩니다.' 이러는 듯 하다. 주변의 어두운 색의 옷과 제인 여왕의 백옥같은 빛나는 옷이 대비가 되고 두 남자와 두 여자의 몸짓과 표정이 대비가 된다.

 

실제로는 야외에서 참수되었지만 실내를 배경으로 그린 화가의 의도는

이런 극적인 대비를 나타내기 위함이었을 것 같다.

 

 

여왕에 복귀한 피의 여왕 메리는 조카인 제인에게 카톨릭으로의 개종을 권유하였지만 거부하고 처형 당한다.

말 그대로 꽃다운 나이인 16세. 원치 않는 결혼, 원치 않은 여왕 자리... 주변 사람들의 권력 다툼에 희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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