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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다 미술관

 

꾸물꾸물거리는 날씨에 하늘은 곧 비가 내릴듯 하고 바람도 불어

쓸쓸한 날에 아주 잘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쓸쓸함이 우울함까지 가지는 않는 이런 기분이 좋은 것이다.

이런 공간에 있으면 바람이, 또 그 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잎들이, 사람들 마음을 이해해주는 듯하다.

애써 위로하지 않고, 그냥 같이 있어주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빛도 보지 못하고 사라질 위기였던 건물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 날이다.

미술관 직원들의 친절함과 상냥함이 더 빛을 발한 날이기도 하다.

 

평일에 출근 시간을 비켜서 왔는데도 차가 막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소다미술관은 경기도 화성시 최초 사립 미술관으로서 오랫동안 방치된 짓다 만 대형 찜질방 건물로 철거 위기에 놓여 있던 것을 새롭게 만든 미술관이다. 그렇게 변형된 공간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위 세 장의 사진 속에서 노천탕 속의 사람을 찾아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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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작품 전시가 필요없는 ..... 이 자체가 작품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변하는 모습들이 그대로 작품을 바꿔달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있었음에도 더 머물고 싶은데 그만 가라는 듯 바람이 더 세자게 불고 빗방울도 흩뿌려 우리를 쫓아냈다.

 

 

좁은 구석에 있는 이 작품은 꼼꼼하게 보지 않았다면 찾아내지 못했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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