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위장, 대장 내시경을 비롯한 건강검진을 받고 이틀이 지나 백신 예방접종을 하게 되었다.
접종을 하러 간 이비인후과 의사는 건강 검진 후 예방접종해도 괜찮다고 나를 안심 시키면서
"5년 전 해외여행 다녀오실 때 비행기타며 귀가 멍~~한게 안 가셔서 오시곤 이번에 오신거군요?" 하며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진료 기록을 보곤 이야기를 한다.
인간들과는 달리 전혀 희미해지지 않는 컴퓨터 속의 기록들은 나보다 더 나의 과거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건강검진과 백신 접종을 전후로 지키라는 걸 지키려니 루틴도 깨지고 나의 일상이 조금씩 어긋났다.
며칠이 지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될 것 같아서 매실나무와 사철 나무 가지치기를 하였다.
톱질도 하고 전정 가위로 잔가지들을 잘랐다. 할 때는 몰랐는데 무리를 했는지 끝내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앉았다 일어서려니 '에구구~~'신음소리가 절로 난다.
내 몸과 나이를 고려하지 않고 경거망동을 한 때문이다.
다시 전과 같은 생활 리듬을 찾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려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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