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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겨울산책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천사도 디테일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겨울은 겨울이다. 서릿발...........얼음 기둥을 땅 속에 만들었다.

 

 

양지바른 곳엔 사람들의 발에 밟힌 낙엽들이 바스라져 있다.

 

 

마른 잎을 배경으로 겨울나무는....... 먹을 갈아...... 멋진 글씨 하나 쓰고 있다.

 

 

어린 시절.....양지바른 담장 밑은 모여서 놀기 좋은 장소였다.

 

 

탁 탁 탁.......물이 튀기면서....... 나뭇가지에 얼음옷을 입쳐 주었다.

 

 

얼마전 내린 겨울비로 인해 계곡에는 수량이 제법 많았고, 고인 물은 겨울나무들을 품어주고 있었다.

 

 

한 여름엔 팬티 차림의 아이들이 풍덩풍덩 뛰어들던 곳인데......지금은 푸르청청 물만 고여있다.

 

 

해가 짧아 금방 어둑신해졌다. 하루,아니 일년이 저물어 간다.

 

 

비닐을 친 포장마차 앞에서 먹을 것을 바라고 배회하고 있었을 고양이 한마리 웅크리며 경계태세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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