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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13일째 기록-런던에서 코츠월드가기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체크 아웃 하기 전에 교통 카드를 충전하러 지하철 역으로 갔다.

지하철 역에서 올라오는데 캐리어를 끌고 계단을 올라가는 여학생이 있어서 들어주었다.

계단을 올라오는 도중 고맙다고 땡큐를 세 번이나 했는데도, 나는 그럴 때 사용하는 "유아웰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영국인들이 상대방이 땡큐라고 했을 때 맞장구 치듯'유아웰컴' 하는데 나는 그게 익숙치 않다.

남의 언어가 입에 붙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 다음에 그럴 기회가 오면 꼭 사용해 보리라.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대학 기숙사의 체크 아웃은

기숙사 입구 투명한 통안에 우리가 받은 카드키를 던져 넣는 것으로 끝이다.

 

우린 어제 보아둔대로 버스를 타고 버스 터미널(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까지 무사히 왔다.

시간도 넉넉해서 쌀까지 살 수 있었다.~~ㅎㅎ

 

먼 길을 가느라고 미리 화장실 볼 일보러 가는 사람들.

화장실 앞에서 동전 교환하는 사람들

큰 짐들을 메고 끌고 오가는 사람들

버스를 기다리며 하품하는 아직 잠이 덜깬 사람들.....

새들이 들어와 앉을까 봐 대바늘만한 철사가 삐죽삐죽 꽂혀 있는 안내판과 벽시계.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의 아침 풍경이다.

 

버스는 잠시 히드로 공항에서 손님을 더 싣고

3시간을 달려 영국남부 코츠월드의 한 마을인 싸이렌세스터에 도착하였다.

영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니 주인 남자가 나와서 우릴 안내하고는 마을 지도에

주요 지점을 표시 해 주었다. 큰 상점,교회,안내센터,버스 정거장 등등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뜬금없이 행복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주인이 나가고 나서 곰곰 생각해보았다.

 

행복? 행복한가?

행복한 이유를 대라면 한 5~6가지 댈 수 있을 것 같았다.

행복하지 않은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를 대라고 해도 5~6가지 댈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쨌거나 지금 현재를 사는게 중요하겠지?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잡힐 필요는 없을 것같다.

물론, 확실한 미래가 보이는데 그걸 무시하고 현재의 욕망에 흥청망청해서도 안되겠지만 말이다.

 

그 사람이 나에게 행복하냐고 물은 것은 아마도 다들 우리 시설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아주 좋아했는데

당신은 왜 그렇게 뚱하게 무표정하게 있느냐고 물은 것이었을 것이다.

지금 시설이 아주 좋다고 속마음을 드러내며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자제하고 있었을 뿐.

아무튼 나는 충분히 만족하고 있었다.

 

거실에 마련된 방명록엔 이곳에 다녀간 사람들의 사용 후기가 적혀 있었다.

영국과는 서로 호의적이었을 호주 사람들이 특히 많았는데 다들 좋은 느낌을 적은 것 같아 보였다.

나도 떠나는 날까지 좋다면 방명록에 정성껏 적을 것이다......한글로......

대신 스마일마크도 하나 그려 넣을 것이다.

 

마을도 둘러보고 장도 보았다.

맨날 탄수화물만 먹는다고 투정을 부려서 그럼... 먹자~ 먹어~ 고기!!!......

그래서 손바닥 두 배 크기의 쇠고기도 샀다.

유난히 중고품을 판내하는 세컨샵이 많아 둘러볼 때가 많다고 표정이 더욱 밝아진다.

마을의 크기는 우리나라 읍정도보다 작게 느껴졌지만

이 시골 마을에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공연한다는 플랭카드도 걸려 있고 꽤 큰 마트도 있었다. 

마트에선 쌀은 물론 우리나라 신라면까지 판매를 하고 있었다.

 

안내소에 들러 주변 작은 마을 가는 교통편과 버스 시각표등을 받아 들고 돌아왔다.

싸이렌세스터에서의 첫날 .......넌 행복하니?

 

 

런던에서 코츠월드 가기 :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코츠월드의 어느 도시(저는 싸이렌체스터)로 갈건지 표를 사서 갑니다.

기차역과 버스역이 위치가 떨어져 있어요. 150m ~200m 정도 떨어져 있어요. 버스역에서 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