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차 적응이 안되어 새벽에 일어나게 된다.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다가 들어와서 호텔 식사를 먹어 보았다.
내가 먹고 있던 도중에 길 건너 호텔에서 중국인 가족이 들어와 아침을 먹으려다
차려진 음식을 보더니 이게 다냐고 하는듯 훑어보고는 그냥 나갔다.
그 사람들의 선택이 옳았다.
내가 좋아하는 토마토와 치즈도 없었고, 멜론도 없었다.
삶은 달걀조차 없어서 더욱 실망을 했다
날더러 아무거나 먹지 투정 부리지 말라고 하는데 내 입맛에 맞지않는 것을 먹는 것은
마치 경유차에 경유를 넣지 않고 휘발유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계속 투덜거렸다.
그래도 연료를 넣듯 먹긴 먹었다.
오늘은 피카소 미술관을 가기로 하였다.
3년 전에 피카소 미술관이 수리 중이어서 못 갔는데 이번에 가 볼 수 있어서 기대가 되었다.
피카소는 단순한 회화만 그린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작품을 많이 남겼고
우리가 기이한 형태로 생각하는 하나의 작품을 위해 무수한 스케치 작업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러한데 머리속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상상이 있었을지 짐작이 되었다.
야외 쉼터까지 있어서 보다 쉬다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피카소 미술관을 보고 퐁피두 센터로 향했다. 언제나 그러하듯 퐁피두 현대 미술관은 볼거리로 넘쳐난다.
그리고 지난 번과 다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오늘은 루브르 박물관 야간 개장을 하는 날이라 저녁무렵 루브르 박물관까지 가는 강행군을 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니케아를 보고 있는데 멀리 앉아 니케아를 스케치하는 학생이 보였다.
그런데 앞의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시야를 가리니까 기다렸다 보고 그리고,
다시 또 기다렸다 보고 그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사람이 조금 뜸해졌는데 중국인 한 가족이 나타나 사진을 돌아가며 찍느라 한참을 기다리는데
내가 가서 뒤에 그림 그리는 사람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모나리자 그림 앞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았다.
모나리자 뒤에는 어떤 그림이 전시되어 있을까?
그 그림도 세계적인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어 후손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할텐데
앞의 모나리자와는 달리 한산해서 묘한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명문대 들어갔다고 자랑했는데 아이가 대학에서 왕따 당하고 있는 것과 비유한다면 지나친 비유일까?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 피자 가게에 들렀다.
먹고 남은 피자를 포장해 달라고 해서 배낭에 넣었다.
배낭에는 카메라와 물과 과일과 구입한 책 2권이 들어있어 어깨를 누른다.
아침이면 그리 무게를 느끼지 못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무겁게 느껴진다.
내일부터는 짐을 최소화해야겠다.
피카소 미술관에서
퐁피두센터 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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