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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잃은 것을 잊는다는 것.

 

우리 집안... 분실의 역사는 실로 장대하나니....

우리가 파리에서 고가의 카메라 두 대를 잃어버린 것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이번엔 막내 딸아이가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고가의 스마트폰을 분실하였다.

회사에서 회식을 마치고 술이 떡이 되어 새벽에 귀가하다 그랬는데

무사히 귀가한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

 

언제던가 마가렛이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날.

짐이 많다고 내가 차를 가지고 마중을 나갔다.

친구 승용차에서 내 차로 짐을 옮겨 싣고 왔는데

그만 가방 하나를 대로 변에 달랑 남겨두고 온 것이다.

 

부랴부랴 다시 차를 몰고 되돌아갔다.

마침 그 앞 식당 종업원이 보관하고 있다가 내 주어서 찾을 수 있었다.

분실했던 물건을 다시 찾은 유일한 경우이다.

 

큰 아이가 쓴 분실의 역사도 만만치가 않다.

야구 동아리에서 시합을 마치고 귀가하다가 하나에 25만원이나 하는

야구 방망이 5~6개가 든 가방을 전철에 두고 내린 일도 있다.

물론 백방으로 노력을 했지만 찾지 못했다.

 

오래 전 막내 동생 대학 졸업식이 있던 날이었다.

집집마다 카메라를 동원하여 졸업식장에 갔다.

그러다가 졸업식이 끝나자 카메라들이 거추장스러워서 큰 누이 가방에 다 넣었다가

몽땅 소매치기에게 헌납했고 찍은 졸업사진도 모두 날아갔다.

 

....잃어버린 것을 잊는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잊을 때까지 속이 쓰리고

잊었다가 다시 생각나면 여전히 씁쓸하다.

 

 

밖에 내 놓았다가 잃어버린(누군가 가져간) 군자란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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