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우리 둘 옆자리에는
서울의 한 대학에서 경영자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는 앳된 프랑스 청년이 앉았다.
인천공항에서 헤어지면서 우리가 손을 흔들자, 그는 우리에게서 배운 ‘안녕~’이라는 말을 작은 소리로 수줍게 말하고는 헤어졌다.
우린 파리에서 돌아왔지만 그는 파리를 떠나온 것이다. 서울에서 좋은 나날을 보내기를~~
돌아오니 시차적응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몸속의 회로들을 다시 연결시키고 세팅해야 하는데 힘들다.
평소에 반복되는 일상조차 힘겨워했던 나에게는 정말 버거운 일이다.
몸 속에서는 오감으로 들어온 것들을 받아들이기만 하고, 미처 소화 되지 못한 것들이 부유물처럼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
그 소중한 부유물이 흘러 내려가기 전에 가라앉혀야 하는 막중한 의무를 스스로에게 지워본다. 힘에 부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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