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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 섬에서

작은 누이의 아들인, 조카가 공보의로 근무하는 섬에 갔다.

그런데 인구 1000여명의 작은 섬의 보건진료소라고 해서 한가하리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도착하자 환자들이 줄을 잇는다.

 

다름아니라 외지에서 섬으로 피서차 온 관광객들이 사고로 다치는 경우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란다.

오늘 새벽에도 맹장 의심환자를 헬기 태워 보낸 일도 발생하는 등

지난 밤에 거의 잠을 자지 못한 조카 아이가 우리를 반겨 맞은 것도 잠시,

 

으앙~~

해변에서 무엇을 밟았는지 발을 다친 아이를 젊은 부부가 안고 온다.

울고 불고 치료가 끝나자, 아이 따라 엄마도 눈이 붉어져서 아이를 안고 진료소를 나선다.

 

- 우리도 아이 어릴 때 저랬었나?

- 아이가 아파서 울면 울지 않는 엄마 없어.

 

그 아이가 나가고 나자

이번에는 열이 많이 난다는 어린 아이를 안고 온 젊은 부부가 또 들어왔다.

주말이라 아무도 없이 혼자서 근무를 하며 진료 후에

잠시 한숨을 돌리고 쉬려고 하면 또 환자가 들이 닥친다.

멀찍이서 그런 조카를 보는 누이와 매형은 안쓰러운 눈치다.

 

조카가 정신없이 바쁘니 옆에 있기가 미안해서 우린 가까운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는 중에 또 방송이 들린다.

 

"지금 헬기가 떠야하니 선착장에 주차 해 놓은 차량을 이동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엠블런스가 바삐 움직이고 이어서 헬기 이동하는 소리가 들린다.

에고~~ 환자가 또 생겼구나.

 

섬에 있는 보건 진료소는 여름 휴가철이 가장 바쁜 시기인 것 같다.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조개를 캐는 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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