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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우리 집에 찾아온 북극곰

무더웠던 지난 여름 어느 날.

우리 집에 북극곰이 찾아왔다.

현실에서도 우리 아이가 이런 북극곰같은

푸근하고 넉넉한 남자 친구를 만났으면 좋겠다.

 

< 그림 속에 우리집 네 식구가 등장하고 그림 속의 오모는 딸아이 자신입니다. 이 집도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이랍니다.>

 

학교 영문 잡지에 딸아이가 연재하고 있는 오모 이야기.

이제 그동안 활동했던 영문 잡지 일도 이제 후배들에게 서서히 물려주게 되나보다.

앞으로 남은 일 년 진로 문제로 고민해야 할 시기.....

 

부모 입장에서는 그림을 계속 그리던가,

아니면 고정된 연재물을 그릴 자리가 주어져서 자기 밥 벌이를 하던가,

아무튼 전공과 관련된 일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지만,

아이의 생각은 요즈음

노래와 기타, 인디밴드와 칵테일..... 이런 것들에만 관심이 있어서 걱정이다.

졸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현실과 마주하게 되면......또 세월이 흐르게 되면.......

꿈과 생각은 또 변하리란 생각도 들지만, 지금은 부모 말이 잘 먹히지 않는다.

 

홍대 앞에서

작은 공연도 하고 칵테일도 한 잔 하는 그런 곳을 꿈꾸고 있는데.......

 

록페스티벌이 끝나.....'아~~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하던 녀석.

이제 성인이랍시고 한없이 자유롭고 싶지만, 아직 품 안에 자식이란 생각에 

마냥 물가에 내 놓은 어린애같아 불안하다.

뭐라고 싫은 소리라도 한마디 할라치면 토라져 말도 안한다.

더 커서 부모가 되어 보면 부모 심정을 알려나?

 

어떤 시인은 흔들리며 피지 않는 꽃이 없다고 하고,

어떤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면서 젊은이들을 위로하지만,

부모 마음에는 흔들리지 않고, 그리고 몸과 마음 아프지 말고 크기를 바라게 된다.

 

 

공연을 보던 도중...

인디밴드 드러머가 던진 스틱을 받았다면서 자랑스럽게 배낭에 꽂고 돌아온 녀석.

지금 TV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밴드가 나온다면서 다른 식구들 숨도 못 쉬게 한다.

마가렛왈. '누구 닮아서 저렇게 한 군데 빠지면 헤어날줄 모르는지~~'하고 한숨을 쉰다.

 

제발~~ 이상한 남자에게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런..... 상황만은 오지 않았으면.....

휴우~~자식에 대한 부모 욕심은 한이 없어라.

 

그러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그래~그래에~~~네가 행복하고 즐겁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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