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가지 않으면
화단에 잘 나가지도 않던 마가렛이 웬일로 화단에 나가고 싶더란다.
그런데 툭하고 다 익은 대봉시 하나가 떨어지더란다.
아마도 이 감이 떨어지려고 '나오세요. 주인님~' 하고 주인을 불러낸듯 싶다.
덕분에 처음 딴 우리집 감을 둘이서 나누어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며칠 지나 보니 그만 누군가 들어와 손에 닿는 곳에 있는 감을 몽땅 따 가버렸다.
그저 나무 달린 감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 따지 않았더니...... 야속도 하다.
누군가 달라고 하면 한두개 따주었을텐데....
값으로 따지면 얼마되지 않겠지만, 봄부터 지켜보아왔기 때문에
자식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것만 남겨 두고 따 가지고 들어왔다.
며칠 놓아두면 빠알갛게 익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