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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피난 가지 않고 뭐하는 거니? 대부분의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낡고 삭아 그 잔해마저 날아가버려 흔적을 별로 남기지 않지만, 어떤 강한 충격을 받은 일들은 또렷하게 각인되어 언제고 불러내면 고스란히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 그리하여 다시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거나 가슴뛰게 만든다. 어느날, 퇴근하고 돌아오니 아버지가 누워계시던 요와 이불을 끌어 안으신 채 현관 앞에 앉아 계셨다. 막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나를 올려다보시며 "너 피난가지 않고 여태 뭐하는 거냐?" 하셨다. 순간. 심장이 쿵~~내려앉는 느낌. 긴가민가 하던 치매임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내게는 아주 강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가 아주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딱 한 번 약한 모습을 보이곤 이게 두 번째였다. 처음 아버지가 보이신 약한 모습은 아버지의 울음이었.. 더보기
요즘 여자들 왜 이렇게 기가 세 졌을까? 미국에 은퇴한 사람들 중에서 재산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있단다. 그런데 유독 그 사람들이 다른 곳에 사는 노인들에 비해 치매에 걸린 사람이 많다고 한다. 연구 결과 부족한 걸 모르는 사람들, 다시말해,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들은 그만큼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고로 적당한 스트레스는 좋은 것이란 이야기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고 천을 사다가 바느질을 하다말고 옆에서 날더러 하는 이야기가 " 그러니까 자기도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많으니까 좀 신경 좀 많이 쓰고 스트레스도 좀 받고 살어~~" 이렇게 말하는게 아닌가? " 내가 어디 돈 많은 은퇴자야? 나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며 사는 사람이야. 왜 그러셔~~" 내가 볼멘 소리로 대꾸하자, 나처럼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