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다는 말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지 않는다는 말 -나는 빵집 아들로 태어났다. 이건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달력의 빨간 날이란 그간 못 벌었던 돈을 일시에 벌어들이는 날이라는 걸 깨달아야만 했다. -가끔 나는 명절이면 온 가족이 들러붙어 일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온 가족의 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봉투를 붙이거나 케이크를 나르거나 빵을 팔던 일. 떠들썩하게 얘기하고 싸우고 꾸지람을 들으면서도 마음을 달래 힘을 합쳐야만 했던 일, 지금도 지방의 어느 제과점에서는 그렇게 일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그런 일들이 내게는 멀어졌다. 그리고 이제 돌아보면 그게 우리집의 명절이었음을 알 것 같다. 왜 항상 돌아보면 삶은 그제야 그 의미를 가르쳐 주는 것일까? 기회의 뒤통수에는 머리카락이 없어 지나가고 나면 잡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