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날의 소묘 태풍의 뒷자락에 놓여서인지 하늘에선 어두운 색깔의 구름들이 빠르게 움직인다.언제라도 비를 내릴 태세다.들고 나가려던 스틱을 놓아두고 긴 우산을 들고 스틱 대신 집고 나섰다.갑자기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날이었다. 산 입구에서는 청소하는 소리가 들린다.집안에서는 빨아들이는 청소기로 청소를 하지만 공원에서는 바람을 내뿜는 청소기를 사용한다.관리원이 붕붕~~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뿜는 청소기로 나뭇잎들을 데크길 밖으로 밀쳐 내고 있었다.조용하게 앉아 쉬려는 사람들에겐 야속한 소음이지만 그들은 그들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것이다.앉아서 쉬던 부부가 가까이 다가오는 청소기를 든 관리원을 제지하며 여긴 청소 안해도 된다는 손짓을 하였다.청소기를 든 관리원이 머쓱해져 돌아섰다.일하는 사람의 성실함과 소음 유발자 사.. 더보기 매미가 우는 계절에 매미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 7월이다. 매미는 매미의 종류에 따라 다르나 3년~17년 등의 시간을 지나 성충인 매미가 된다. 성충인 매미가 되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 정도 살다가 죽는다. 말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성충 매미로서 살아가는 기간은 아주 짧은 기간에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을 암흑같은 땅속에서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로 암흑 속에서 죽은듯이 지내다 환희(?)의 세상에 나온 것이다. 어쩌면 인간도 살아가는 짧다면 짧은 그 기간을 제외한 긴 세월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움직임없이 지나다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건 아닐런지. 인간, 그 누구도 태어나기 이전의 자신의 모습과 사후 세계를 알지 못하지만 매미처럼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태가 분명 존재할 것이다. 얼마전 우연.. 더보기 스러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윙윙윙윙~~~창 밖에서 잡초를 제거하는 기계음이 들려온다. 그 소리에 더해 올 여름 유난히 요란스럽게 들리는 매미소리. 우웽우웽우웽우웽~~~ 오래기간 말없이 갇혀 지내다가 짧은 기간 나오게되니 목청껏 절규하는 것이다.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 것인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생을 마감한 매미도 눈에 뜨인다. 몇 년 전에도 매미 소리가 올 해처럼 심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매미가 땅 속에서 산다는 그 기간만큼 과거였을까? 그게 맞는다면, 앞으로 그만큼의 세월이 지나면 또 그렇게 유난스런 매미소리를 듣겠지? 풀 깎는 소리와 함께 풀내음이 뒤따라 상큼함을 뿌리고 간다. 스러져 가는 것들의 냄새다. 가을이 오면 그리고 또, 겨울이 오면 영원할 것 같은 것들도 스러져 갈 것이다. 오늘 아침엔 매미 소리가 한결 작.. 더보기 가을 입구에 들어서니 요란하던 매미 소리가 잦아 들고, 대신 귀뚜라미소리가 매미 소리를 대신하여 새벽을 깨운다. 이따금 죽어 떨어진 매미를 보기도 한다. 처서에는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이야기처럼 9월 중순엔 매미가 떨어지는 날이란 말이 쓰여 매미를 애도하기로 했다. 나 혼자 스스로..... 한낮의 .. 더보기 한여름 곤충들 고추잠자리 메뚜기 그리고 매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