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보기 위해 차를 몰아 새벽 바다를 찾기도 했었는데 이젠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기 직전임에도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잠시 눈을 들어보고는 이내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드니 점점 시들해지는 순간들이 늘어난다.
마음이 시들해지면 뭘 봐도 눈에 담기지 않고, 뭘 들어도 귀에 담기지 않는다.
그리하여 나는 일출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도 늦잠을 자고 일어난 밖의 파도는 한동안 눈이 머물게 하였더란
살아있는 조개들이다.
삶아 먹을까?ㅎㅎ
그러다 바다에 다시 놓아주었다.
푸른 파도가 거칠게 바위에 부딪치자 이내 흰거품을 물고 우윳빛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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