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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펜타그램(돈암동 복합문화 공간)

 

 

다른 사람들 명함이나 팜플렛을 꽤 많이 만들어주었는데 대부분 계약서를 쓰지 않아 돈을 받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았단다.

앞으론 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해야겠단다. 자신이 직접 사용 할  ......복합문화공간인 펜타그램 로고를 만들어 인쇄소에 맡겼던 것을 찾아 왔다.

 

 

사람들에게 홍보용으로 나누어 줄 팬타그램 로고 스티커.

 

 

 

집사람과 광목을 끊어다가 재봉틀로 커튼을 만들고....

 

제발 굽높은 신발 신고 사다리 올라가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는데도......

 

마침내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책도 나오고 사진전을 열게 되었다. 전시 포스터....

 

화장실 문.....

 

 

오픈 하는 날 무료로 제공한다고 쌓아놓은 맥주와 음료수 박스

 

점차 상가가 들어오는 동네 주택가 골목길..... 카페나 작은 음식점이 안성마춤일 이곳에 전시장이라니......

 

 

혼자 저러고 있는데 엄마,아빤 뭐하냐고 지나가던 이모가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문 열기 하루 전날.

 

 

 

수익성을 따진다면 아무래도 카페나 빈대떡집이 가장 어울릴 것 같은 곳이다.

 

 

 

30년 넘게 내가 살던 이곳은 한옥이 있던 자리이다.

아버지께서 몸이 편찮아 화장실 출입이 불편하게 되셔서

우린 전세를 주고 아파트로 이사를 왔는데 그만 불이 나고 말았다.

 

이곳에 집사람과 아이는 건물을 짓기를 원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한번 맡겨보자고 하였다.

 

건물을 짓는 것도 그랬고, 카페나 빈대떡집으로나 어울릴 장소에 전시실이라니?......

경제성이 떨어질 건 뻔한 일이다.

 

아이가 하는 일들이 무모하고 헛힘 쓰는 일로 여겨지기도한다.

아이가 시행착오를 적게 하기 만을 바라고 있다.

어디까지 간섭을 해야 하는지 어렵다.

잘 한다 잘한다. 잘 될거야 하고 말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은 일일까?

아이는 부모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뭔가를 빨리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 있는 것은 아닐까?

 

을지로로, 홍대로, 인쇄소로, 광장 시장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책 출간하고, 전시 준비하고 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는 집에 와선 녹초가 된다.

엄마, 아빠에게 그동안 받은 도움만으로도 미안해서 그런가?

단순 노동조차 혼자서 하려고 한다.

 

워낙 자신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잘 풀어놓는 편이 아니어서

그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의 방문을 통해

우리가 자세히 알지 못했던 아이의 생활들을 유추하게 된다.

밴드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학교 다닐 때 친구들,

짧은 회사 생활을 함께 했던 사람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

 

일요일.... 아이는 공연 사진 찍어야 할 일이 있다고 나가고

우리 내외, 낮아진 기온 속에 전실실에 앉아 이런 저런 상념에 젖게 된다.

 

이따금 낯선 공간을 방문한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우린 아주 성실하게 답변을 한다.

문을 연 어제 무료로 제공하려고 장만한

맥주와 음료수와 과자는 2/3가 넘게 박스 채로 남아 있다.

 

홍보 부족도 있었지만, 날이 추워서 오는 이에게 권하기도 어려웠다.

시간이 되어 우린 전시실의 문을 닫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선 우리 둘은 말이 없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선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추위와 딸이 하는 일에 대한 걱정스러움과 염려가 더해져 더욱 피곤했을 것이다.

낮도 짧아져 밖은 어둑신해졌고 떨어진 잎 하나 바람에 날아와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거리의 사람들은 잔뜩 움추린 채 걷고 있다. 내일은 무척 추워질 거라는 예보다.

 

성북구청 바로 뒷편 개천가 .....양지바른 곳은 따스했지만, 그늘 속은 추웠던 날이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양이.....이 녀석이 단골손님이다.

 

 

복합문화공간 펜타그램 위치....동선동 2가 24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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