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거 순수 재료비만 얼마들었는줄 알아?
한 개당 30만원이 넘어. 그러니까 두 개가 6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지.
한지공예 선생님이 한 개당 80만원아래로는 절대로 팔지 말라고 하셨어.
저 무늬 한개....그것도 기계로 찍어내서 저것보다 더 단순한 것도 개당 6000원씩이야.
그런데 저건 내가 손목저려하면서 칼로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인 것이라고.
옆에서 보아온 나도 비싸다는 생각인데, 모르는 사람은 얼마나 비싸다고 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하나하나 따져보니, 만드는데 든 시간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 싶다.
팔지마. 볼 수록 괜찮은데.....
며늘아이에게 줄거면 모르지만.
검은색은 마가렛이 먼저 만든 것이고,
녹색은 다른 사람이 못 만들겠다고 해서 사 가지고와서 만든 것이다.
색과 무늬를 고르고 골라, 오리고 자르고,풀칠하고 말리고, 마감재 바르고,
장장 하나에 3개월간의 시간이 소요된 것.
이 색과 이 색이 어울려, 아니면 저 색?
이 무늬가 어울려 저 무늬가 어울려?
얼마나 귀찮게 물어보던지......나도 제작에 일조한 셈이다.
어느 무늬를 보이게 할까? 하다가 결국 위의 무늬로 결정하였다. 안 보이는 뒤에도 저렇게 공을 들인 셈이니....나중에 싫증나면 바꿀 수는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