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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장봉도

설연휴 마지막 날....

결혼한 조카가 시고모님댁 어른들께 세배하고 지나는 길에

우리집에 들러서 이야기하다가....시작된 것이

예정에 없던 장봉도 행까지 연결이 되었다.

그럼 우리도 갈까?

 

 

다음날.....일어나자 마자 서울을 출발해 도착한 삼목항....해가 제법 올라왔다.

 

 

 

 

아이들은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져주면서 소리소리 지르고....

 

 

 

 

 

여기 뭐 볼 것도 없고 할 것도 없는 섬인데....뭘 하지? 섬에서 근무하는 조카는 우리가 오니...걱정이었다지만

우리끼리 만나면 놀거리를 만들어내는데 이력이 난 사람들이란 걸..........오랫만에 함께 놀고나서야  다시 깨닫게 되었다는 표정이다.

이렇게 멋지고 관리가 잘 된 잔디구장이 있었네?  인구가 많지 않은 섬이니 대도시 같으면 바글거릴 초등학교 천연잔디구장엔 사람이 없다....

비록 바람빠진 축구공이지만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킬킬거리면서 축구를 하다가...축구공 골프를 하다가...

 

 

지쳐서 돌아와 잠시 쉬고는 설명절에 빠질 수 없는 놀이인 윷놀이를 하다가.... 공기놀이를 하다가.....

 

 

병뚜껑을 모아서 컬링을 하다가....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에도....웃다가.......웃음이 전염이 되어 ...배꼽 빠지게 웃다가...눈물까지 쏟다가.....

어쩌면  이런 것들은.....서로의 이야기들을...... 진심을 다해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격려와 위로를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축하해 줄 준비가 되어 있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들이 모여있는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매번 돌아와 생각하면 내가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이란 걸 깨닫는다.

 

 

다음날 아침..... 비가 내린다. 아직 잠에 취해 있는 아이들을 두고 동네 산책.....

 

 

 

작은 섬이지만 섬안을 운행하는 버스도 보이고....

 

 

 

촉촉하게 내린 비로 인해 올 농사에 크게 도움이 되겠지.....

 

 

 

우리가 타고 갈 오늘 마지막 배가 들어온다.

 

 

 

 

 

 

 

장소가 어디이고,

계절이 언제이고,

즐길거리가 있고 없고가 문제가 아니라......

 

결국은 사람이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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