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 정성....마가렛이 딸아이 수능 시험 100일기도를 다니고 있다.
그런데 아빠인 나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
요새는 딸아이 학교 등교한 후에 일어나는 일도 있을 뿐 만 아니라,
밤늦게 딸아이가 집에 오기도 전에 나는 정신 없이 꿈나라로 가 있기 일쑤다.
어쩌면 나는 수험생 아빠로서는 빵점인지도 모른다.
다행인 것은 아빠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써도 씩씩하게 즐겁게 학교 잘 다니는 게 대견하다.
아! 한가지 하는일 이 있기는 하다.
겉으론 스트레스 안 받는 것 같지만 내심 걱정이 되는지 딸아이 방에 들어가 보면 꽤 많이 빠져있는 머리카락들이 보인다.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들을 보면 안쓰럽다.
내가 하는 일은 정성껏 그 머리카락을 쓸어내고 걸레질을 깨끗이 해서 조금이라도 아이 방 깨끗하게 치워주는 일이다.
내일 부터는 좀 일찍 일어나서 아이와 같이 아침이라도 먹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