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밑 그늘진 곳에 심어놓은 바위취는
여름을 지나면서 몰라보게 개체수가 늘었다. 8월이 다가는데도 장미 가지 끝에는 여전히 장미가 피고있다.
죽은 줄 알았던 능소화는 작은애 방 창문을 넘어선지 오래다. 고추는 내 어깨정도 높이까지 올라와서 주렁주렁 고추를 달고 있다.
뒤늦게 피어난 초롱꽃이 애처롭다. 황금 조팝나무는 주인의 게으름 탓에 말라 죽다가 겨우 살아났다.
설악초(설화)는 더 오랫동안 하얗게 화단을 장식 할 것이다. 국화에 앞서 벌개미취가 한창이다.
뒤뜰에는 토란이 무성해졌다. 잔디를 깎자 예쁜 디딤돌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에 심어서 자리잡느라 풍성하진 않지만 백일홍 나무의 꽃이 예쁘다. 잡초라고 매일 뽑아 주었는데 눈에 안 띄는 곳에 숨어있던 달개비가
'나 여기있었는데 몰랐지?' 하면서 얼굴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