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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CSI

  CSI수사대를 보느라고 밤을 샌 딸아이는 새벽 6시에 눈을 붙이더니

10시쯤 일어나 또다시 CSI를 하는 TV로  눈을 돌린다.

25시간인가 연속으로 방영한다고 하더니...........

딸 아이보다 조금 일찍 잔 마누라와 딸아이는

아침을 TV앞에서 먹는다.

점심때까지 꼼짝 않고 보더니 이윽고 점심때가 되었다.

“우리 점심으로 치킨 시켜 먹을 건데 먹을래...” 하며 내게 묻는다.

난 싫다고 하자,

내 점심 따로 차려주고는, 모녀가 치킨을 뜯으면서 또다시 눈을 TV에 두고 있다.

얼마 전에는 컴퓨터로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에 환호하더니...

이젠 CSI수사대원들 하나하나 얼굴이 어떻고 성격이 어떻고 하면서

둘이서 죽이 맞아 주절거리면서 본다.

공중파를 보는 건 나뿐.

모두 미국드라마에 혈안이 된 듯싶다.

화장실을 가느라고

잠깐 본 화면엔 시체가 나왔다.

“또 시체니?”하자...

“당연하지...” 강력 사건을 다룬 드라마이니 당연 하겠지?

그 다음 장면에는 숟가락 같은 걸로 피를 담아 들어 보이는데 뚝뚝 피가 떨어진다.

장난삼아 “저거 딸기쨈 이니?” 하니까

“여태까지 치킨 뜯으면서 잘 보았는데 그 소리 하니까 이상하잖아!!”하면서 핀잔을 준다.

저녁때가 되었다.

CSI.....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저녁도 TV앞에서 먹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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