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딸이 다녀갔다.

해질랑 2025. 6. 22. 21:37

딸이 함께 사는 친구들과 함께 우리 집에서 하루 자고 갔다.

이젠 딸이 팔걸이를 하지 않고 있지만 한동안 어깨와 견갑골을 다쳐 팔걸이를 하고 있었다.

팔을 다쳤으니 함께 사는 친구의 도움이 많았을 것 같아 고맙다고 하였다.

다 나았지만 가끔 욱신욱신 쑤신다고 하였다.

약을 먹다보니 속도 아프단다.

 

지난번 우리가 일본 여행을 하는 중에 딸이 다쳤다.

건물 현관의 커다란 출입문이 쓰러지면서 아이를 덥친 것이다.

문이 열려있는 줄 알고 닫으려고 당긴 것인데 문이 고장이 나서 세워놓은 것이었다.

문이 고장이라는 것만 써 놓았어도 그런 일이 없었을텐데......

아이가 문에 깔려 있는 걸 본 주인도 그후 졸도하는 일이 일어나다보니 치료비 이야기를 꺼낼 수도 없었고

오른팔을 다쳐서 카메라를 들지도 못해 제법 쏠쏠한 일감을 놓치게 되었단다.

 

우리 내외는 여러면에서 다른 점이 많은데 딸을 보는 면도 다른 것 같다.

여행에서 다녀와 팔걸이를 하고 있는 딸을 보고 있으려니 안쓰러웠다.

하지만 나와 달리 딸을 보고와서 편안하단다.

아마 나는 평상시 딸에 대한 걱정을 별로 하지 않고 있다가 보아서 안쓰러운 것이고

곁에 없어도 걱정을 하고 있는 엄마로선 보고 나서 편해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친구들과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친구들이 가족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셋은 미대를 같이 졸업한 친구들인데 한 명만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함께 졸업한 동기 중 그림을 그리는 친구는 5%도 안 된단다.

잘하고 좋아하지만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

 

여행에서 다녀오니 몬스테라가 새잎을 피워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