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봄이 오는 소리
해질랑
2025. 3. 3. 14:55
좀 늦기는 했지만 겨울은 이제 봄에게 투항할 날이 머지 않았다.
얼음 가장 자리는 허물어진 성처럼 봄바람에게 성을 내어줄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어
발로 밟으니 바사삭 소리를 내며 바스러졌다.
얼음이 아귀의 힘이 빠져서 단단하게 옥죄고 있던 돌들을 놔주고 있고
산을 오를수록 아직 남아 버티고 있는 얼음들을 볼 수 있었다.
아직 저항하는 그 무리들이 항복하기 까진 그리 멀어보이지 않는다.
우수와 경첩이 지나가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