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누구보다 나를 먼저 의심해라

해질랑 2025. 2. 19. 03:12

친구들과 국립중앙 박물관에 갔다.

입장하기 전에 사물함에 가방을 보관하고 들어갔다.

사물함을 찾지 못할까봐 사진도 찍어두었다.

 

오늘 볼 가장 중요한 것은 의궤였다.

의궤는 두 종류인데, 하나는 왕이 열람하던 어람용이고, 하나는 지방의 사고에 보관하기 위한 보관본이다.

당연히 어람용이 가치가 더 높다. 종이는 모두 최고급 종이를 사용하였고, 물감도

색이 탈색되지 않는 최고급 물감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표지를 비단으로 사용하고 종이를 가장 좋은 초주지를 사용한 어람용 의궤

 

의궤를 둘러보고 그리이스 로마 신화 전도 둘러보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오며 내 가방을 찾으러 찍어둔 스마트 폰 사진을 보며

사물함을 찾아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았다.

하는 수없이 안내데스크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 사물함을 찍었는데 찾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이 사물함은 여기 사물함이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특별전 사물함 쪽으로 가보라고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맡긴 곳은 여기 사물함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는

친구들도 기다리니 나중에 찾아보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내 휴대폰 사진을 다시 보았다.

오~!!! 이런~!!!  내 휴대폰 사진함에 사물함 사진이 두 장이 있는 게 보였다.

내가 보고 다닌 사물함 사진은 지난 주 미술관을 가면서 가방 보관할 때 찍은 사물함이었던 것이다.

엉뚱한 사물함 사진을 보며 찾으러 다녔던 것이다.

 

그래서 <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 을 먼저 의심하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가장 힘든 일이 자신을 객관화하는 일이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