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나를 먼저 의심해라
친구들과 국립중앙 박물관에 갔다.
입장하기 전에 사물함에 가방을 보관하고 들어갔다.
사물함을 찾지 못할까봐 사진도 찍어두었다.
오늘 볼 가장 중요한 것은 의궤였다.
의궤는 두 종류인데, 하나는 왕이 열람하던 어람용이고, 하나는 지방의 사고에 보관하기 위한 보관본이다.
당연히 어람용이 가치가 더 높다. 종이는 모두 최고급 종이를 사용하였고, 물감도
색이 탈색되지 않는 최고급 물감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의궤를 둘러보고 그리이스 로마 신화 전도 둘러보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오며 내 가방을 찾으러 찍어둔 스마트 폰 사진을 보며
사물함을 찾아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가 않았다.
하는 수없이 안내데스크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 사물함을 찍었는데 찾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이 사물함은 여기 사물함이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특별전 사물함 쪽으로 가보라고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맡긴 곳은 여기 사물함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는
친구들도 기다리니 나중에 찾아보기로 하였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내 휴대폰 사진을 다시 보았다.
오~!!! 이런~!!! 내 휴대폰 사진함에 사물함 사진이 두 장이 있는 게 보였다.
내가 보고 다닌 사물함 사진은 지난 주 미술관을 가면서 가방 보관할 때 찍은 사물함이었던 것이다.
엉뚱한 사물함 사진을 보며 찾으러 다녔던 것이다.
그래서 <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것!!! 을 먼저 의심하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가장 힘든 일이 자신을 객관화하는 일이라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