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호주 10일차( 브리즈번 )

해질랑 2024. 11. 11. 07:02

오늘은 조카가 오래전 다녔던 대학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여행 떠나기 전에 미리 상의했다면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는데 우리가 떠나오고나서야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 대학 이름이 없었다면 무슨 리조트나 호텔 건물로 여겼을 것 같았다.

예쁜 호수와 공원이 잘 어울리게 조성되어 있었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저마다 강의실을 찾아 가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이미 야외 학습을 시작해서 조별로 나무들을 관찰하고 있었다.  

우린 학교 안을 발길 닫는대로 돌아다니다가 학교 안의 카페를 발견하고 차를 마셨다.

조카가 살았다는 투웡 빌리지도 둘러보고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 고카드를 충전 해야 할 것 같아 남은 금액을 조회해 보니 이상하게도 요금이 별로 줄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2024년 8월 5일부터 6개월간 버스 기차, 페리, 트렘 등이 무조건 0.5불의 교통비로 가능한 것이었다.

시범적으로 해보는 것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보통 3~4불 정도의 가격을 0.5불에 타고 다녔던 것이다.

오예~~!!! 앞으로도~

 

오늘도 지난번에 만족도가 높았던 메콩이란 베트남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대,중,소 3개 접시중에

대를 선택해서 맘껏 담는다고 담아보았는데 생각만큼 많은 양을 담을 수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먹다보니

그리 맛있지 않았고 먹고나서 속이 니글니글한 기분이 들었다. 

나와서 공원 산책을 하다가 파워에이드를 사서 먹고 속이 좀 가라앉았다.

 

호텔 앞 공원을 지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컴컴해지고 새들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빨리 비를 피하라는 신호 같아서 우린 서둘러 호텔로 향했는데 들어서자 마자 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보다가 우린 그동안 못 보았던 정치 토론 프로그램을 찾아 보았다.

우리 둘이 정치 성향이 비슷한 건 참 다행스런 일이다.

국내 정치는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 조금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짐작이 맞아  뿌듯하기도 하지만 암울한 건 어쩔수가 없는 일이다.

 

 

갑자기 큰 새들이 먹구름이 몰려오는 하늘을 보고 요란스럽게 울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