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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좋은 이유 오래간만에 딸이 집에 왔다. 낑낑~~ 요와 이불을 들고 들어왔다. 이거 고양이들이 실례를 해서 아무래도 솜을 틀어야 할 것 같아. 엄마가 가까운데 솜트는 집이 있다고 해서 가져왔어~ 들어오자 마자 우린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양쪽에서 엄마, 아빠가 동시에 말을 걸자 "어이구야~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얘기 해야지~~" 딸과는 세대차이도 있지만 독서 취향이 달라서 서로 읽는 책이 달랐는데 웬일로 요즈음 박완서 작가의 책에 빠져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오호 그래~ 나도 이번 일본 여행 때 박완서 작가의 책을 가져 가서 읽었는데 참 좋더라구. 라는 책이야. 그러자 딸은 정세랑 작가의 라는 책 한번 읽어보라고 하였다. 그러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무라카미 류에 대한 이야기, 작가 임경선의 책과 장강명의 책이야.. 더보기
바뀐 역할 퇴직하고 난 후에는 우리 둘 부부의 역할이 바뀌었다. 사람들과 어울려 공방을 만들다보니 나보다 더 외출이 잦다. 그러다보니 내가 출근할 땐 잘 다녀오라고 듣던 말을 요즘에는 거꾸로 내가 더 많이 하게 된다. 퇴직 후 둘이 오랜 시간을 함께 붙어 있다보면 아마 사소한 일로 의견 충돌이 많았을 것이다. 이를테면, * 뭐가 덥다고 에어컨을 틀어?...... 아니 이런 날이 안 덥다고? * 왜 문을 닫아 갑갑한데..... 찬바람 들어오잖아~~ * 고기 먹으러 가자. ...... 무슨 고기야 고기는~~ * 어디 놀러가자~ ...... 놀러가긴 어딜 놀러가 집이 좋은데~~ * 이거 맛있으니 먹어봐~ ...... 혼자 많이 드셔~~ * 뭐가 춥다고 무릎 담요까지 덮고 있어? 집안 온도도 이렇게 높게 해놓고........ 더보기
가을엔 모름지기 떨어진 낙엽들이 휘이익~ 지나가는 자동차를 따라간다. 그러다 이내 따라가기를 포기하고 주저앉고 만다. 그 모습이 조금은 쓸쓸하고 외롭게 보이네 여름이 지나고 나니 여름과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들이 떨어진 낙엽을 따라 온다. 역시, 가을이야. 한여름 공사를 하던 계곡에는 근사한 쉼터가 만들어졌다. 철쭉과 맥문동을 나무 아래와 길섶에 열을 맞춰 심어 놓았다. 책을 보다가 하늘과 나무를 보다가 시원치 않은 매미 소리를 듣다가 그보다 커진 귀뚜라미 소릴 듣는다. 흐르는 물들은 돌틈 사이 생긴 모양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낸다. 또르륵 또르륵~ 조르륵 조르륵~ 심지어 내 뱃속 소리처럼 꼬르륵 꼬르륵~ 소리도 들려온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그리 멀지 않은 숲 속에선 유치원 아이들의 소리. 두리번 거리며 떨어진.. 더보기
우울한 날 마가렛이 여행 다녀와 몸이 안 좋다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하곤 다시 눕는다. 나도 덩달아 머리도 아프고 기운도 없다. 식구가 아프니 울적해진 것이다. 이런 날.....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까지 경기에 지면 더욱 우울해진다. 거기에 더해 인터넷 바둑까지 성적이 좋지 않으면 땅이 꺼지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 '내가 어린애도 아닌데~~' 하는 생각에 혼자 헛웃음을 짓곤 한다. 하지만 기분이 호전되진 않는다. 내 안에 아직 어린애가 살고 있어 그런가보다. 이럴때 날씨까지 우중충하면 최악인 날인데 다행히 요즘엔 화창하고 어제는 졌는데 오늘은 LG가 이겼다.ㅎㅎ 얼마전 비오던 날의 화단을 거실에서 내다보며..... 사진상으론 낭만적으로 보이나 기분은 울적한 날이었다. "비가와서 야구 경기 우천 취소 된 날하고,.. 더보기
혼자서도 잘 해요 여행지인 안면도에서 사진을 보내왔다. 아침 일찍 4시 40분부터 일어나 해돋이를 보았노라 그리고 아침까지 먹었고 오늘 일정을 위해 숙소인 나문재에서 나왔단다. 어제 꽃게를 샀다고 자랑하더니만 아침으로 꽃게탕을 끓여 먹었을까? 그런데 난 아직 침대 속이고 마가렛이 없으면 티가 난다. 일단 늦게 일어나고 설겆이를 해야 할 것이 아직 쌓여 있고 어제 우유를 사오지 못해 요거트를 만들지 못했다. 건조기에는 아직 꺼내지 않은 빨래가 들어 있고 내가 알아서 밥 잘 해 먹으니 걱정 말라고 했으나 아직 아침 준비도 안하고 언제 먹게 될지 요원하다. 혼자서도 잘 한다고 큰소리 쳤지만~~ㅎ 하지만 내가 어찌하고 있던 간에 자유로운 날이다. 그리고 난 혼자 자도 무섭지 않다. 더보기
가을이 오는구나~ 비가 이따금 뿌리고 나니 한결 선선하고 밤엔 긴팔 옷을 걸쳐야 할 정도다. 매미 소리도 점차 잦아 들고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일부 나뭇잎들은 벌써 가을을 맞이해서 떨어지고 있다. 잎의 색깔도 변해가고 있음이 눈에 들어오고 벤치에는 몇 몇 잎들이 나보다 먼저 자릴 차지하고 있다. 대추나무에도 대추가 주렁주렁 달린 게 눈에 들어오고 대추의 무게 때문에 대추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다. 사람들이 바글거리던 계곡에는 누군가 쌓아올리고 간 돌탑만이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홀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무리 더워 더워~~ 해도 가을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내려가는 등산객의 뒷모습도 가을을 닮은 듯 묵직하게 보인다. 가을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내적 성숙의 듬직한 모습을.. 더보기
산책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려다보면 요즘처럼 너무 뜨겁거나 비가 오면 산책하기 마땅치 않을 때는 우리 아파트 단지를 돈다. 안이 아닌 바깥에서 우리 화단을 남이 보듯 들여다 보기도 하고, (에고~~ 소나무가 죽어서 얼마전에 잘랐다 ㅠ) 아파트 중앙 부근의 여섯 가구 정도 되는 일층의 일부를 이렇게 비워 놓아 산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을 수도 있다. 요즘처럼 비가 자주 내리거나 해가 뜨거운 날에 걷기 좋다. 이렇게 비워 놓은 덕분에 더욱 숲속을 지나는 느낌이 들고 나처럼 비슷한 시간에 도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퇴직하신 분들이 많이 사시고 명절이면 자식들이 찾으니 오히려 아파트 주차장에 차들이 평소보다 더 많은 편이다. 더보기
태양을 피하는 방법 날이 너무 더우니 한낮의 햇살 속을 걷는 일을 되도록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까지 도서관 책 반납을 해야 하는 것이다. 늦으막히 반납할까? 하다가 깜빡 잊을런지도 모르고 이따가는 야구를 봐야 하는 시간이 가까우니 에잇~!! 그냥 햇살을 무릅쓰고 도서관으로 항했다. 가능한 그늘이 있는 쪽을 택해서 갔지만 짧은 순간 햇살 속을 걷지 않을 수 없는데 그 짧은 순간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웠다. 입추와 말복이 지난지가 언젠데 더위는 꺾이기는 커녕 더 기승을 부린다. 도서관을 나오면서도 아직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지 않은지라 잠시 시원한 도서관 현관 안에 머물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가 나왔다. 전에도 여름이면 이랬었나? 전에도 그랬는데 내 체력이 더위에 적응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제부터 꽃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