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썸네일형 리스트형 필사하기 성경을 필사하는 분들은 꽤 많고 무진기행을 필사한다는 소설가의 이야기를 읽은 적도 있었다. 나도 깎아 놓은 연필을 보고 나도 쓰고 싶어 무진기행을 반 정도 필사 하였다. 여러 번 읽었지만 필사를 하면 내용이 머릿속에 정리가 되리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필사를 하는데도 그다지 내용이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 내가 내용과 문단을 생각하며 글을 쓴 게 아니라 한글자 한글자 글자를 쓴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소설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은 무진기행 필사가 소설로서의 틀을 습득하기 위함이었을 테지만 난 그렇지 않아 앞으로 계속 이어서 쓰게 될런지는 잘 모르겠다. 언젠가 다시 필사의 필요성이 생긴다면 이어서 쓰겠지만 아직은.... 더보기 이게 고기가 아니라고? 채식을 하는 딸을 위해 만두를 두 가지로 만들었다. 하나는 우리가 하던 만두 속을 넣었고, 다른 하나는 야채와 두부를 넣은 속을 넣어 만들었다. 이거 구분을 못하면 어떻게 하지? 우리 만두는 김치가 들어가서 붉으레 하니까 알 수 있을 껄? 그래도 모르니까 모양을 달리 하자. 그래서 우리가 먹을 만두는 예전 모양대로 만들고 딸이 먹을 만두는 중국집 튀김 만두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주문한 비건용 식품들인 소시지와 동그랑땡으로 상차림을 했다. 비주얼뿐만 아니라 맛도 일반 육류와 똑같아 보였다. 아이들은 "아빠한테 이거 일반 소시지라고 하면 믿었을 거야." 하는데 단지 고기의 누린내가 나지 않을 뿐 정말 똑같았다. 삼겹살을 포기해야 한다는 게 비건으로 가지 못하는 가정 큰 이유라면서도 동생을 위해.. 더보기 경거망동 했던 날 설연휴 얼마전 친구들과 남산길 오르기로 한날이었다. 날이 좋다고 하였다. 기온도 영상으로 오른다는 예보대로 일어나보니 포근하였다. 단톡방에서 친구들과 우리가 날을 잡으면 항상 날이 좋았단 말이지....하며 서로서로 희희낙낙 했다. 남산 도서관쪽 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집을 나설 때 온도는 영상 2도를 보이고 있던터라 옷과 신발도 겨울치고는 가볍게 하고 목도리도 아주 가벼운 것으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흐린날에 비까지 흩뿌리니 점점 한기가 느껴졌다. 남산 정상에 이르니 사방이 뿌연데다가 안경에 김도 서려서 영 기분도 엉망이었다. 친구가 가져온 더운물에 커피를 타 마시며 추위를 달래고 동국대 쪽으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나니 어느 정도 추위가 가셨지만 지하철을 타러 가는 동안 다시 몸이 식었다. 감.. 더보기 설빔 고양이를 위한 설빔과 딸과 며느리를 위한 설빔 더보기 토지와 변경 나는 '변경'을 읽고, 옆에선 '토지'를 다시 읽는 중이다. 읽는 틈틈이 읽는 감상을 서로 이야기 하곤 하는데 오늘은..... "내가 학창 시절 '토지'를 읽었을 때는 줄거리 중심으로 읽었는데 지금 다시 읽으니 등장하는 여자들의 삶이 보여. 내가 이미 그들 또래의 삶을 지나온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니 평산댁, 칠성네, 임이네, 별당아씨 들의 삶에 방식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여겨지더라구. 이건 도저히 남자가 쓸 수 없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 내 얘기 듣고 있는거야? 안들으면 나 입 다문다." "아냐~ 듣고 있어. 다 읽는 사람들의 나이와 성향에 따라 감정이입이 되는 인물이 달라지기도 해 내가 읽는 변경에서도 나는 가장 내 나이와 근접한 인물의 심정을 따라 읽게 되더라구" "그리고 드라마 '토지'에 .. 더보기 징검다리를 건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어 세상에 태어나진 않았지만 살다보니 살 이유가 생기듯, 꼭 징검다리를 건너야 할 이유가 없지만 그냥 건너다 보니 충분한 이유가 생기더라는. 고로 하기 싫은 일을 시간과 돈을 써가며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지않다면 이것저것 해보는 것도..... 징검다리를 건너다보니 남쪽으론 기울어진 해를 받아 윤슬이 지글지글거릴 때가 있고, 북쪽으론 그 비싼 아파트들이 모조리 물속에 쳐 박혀 있을 때도 있더라는..... 더보기 겨울 한복판에서 겨울이면 연상되는 색은 흰 눈의 하얀색이지만 그건 눈이 올때 뿐이다. 전반적으로 겨울에 보이는 색조는 갈색톤의 다소 칙칙한 색들이지만 자세히 눈여겨 보면 빛에 의해 다양한 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여전히 강렬한 붉은 색을 띠고 있는 남천은 한겨울의 강추위를 조롱하는 듯도 하다. 대나무에게 부여된 대쪽같은 이미지를 남천에게도 나누어 주어도 될 듯 싶다. 이 추위에 굴하지 않고 저리 강한 빛을 내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아주 작은 새의 둥지는 힘겹게 매달려 있고 큰 새들은 점점이 물 위를 유유히 다니며 추운 줄도 모른다. 마침내 버드나무도 잎들도 다 떨어졌다. 겨울 한복판에 들어선 것이다. 남천의 강렬한 붉은 빛은 이 겨울, 눈을 잡아 끌기에 충분하다. 이거 새둥지가 맞나? 사람이 걸어 놓았을까? 추위.. 더보기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도봉 등축제.....도봉구에서 제일 예쁜애? 우린 도봉구에 살지 않으니 예뻐도 여기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네~~ㅋ 밤과 낮의 등축제 모습은 사뭇 다르다. 한낮에 보니 마치 화장 안한 민낯을 보여주는 듯 하다. 결혼 직후 아내의 민낯을 보고 난 남자가 이혼 신청을 했다는 얼마전 보도가 생각났다. 오징어 게임 속 영희 인형은 그 캐릭터와 상관없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