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에 가기 전엔 이것저것 살 목록을 머리 속에 많이 그려 넣었지만 결국엔 예년보다 모종을 조금만 샀다.
화분을 많이 늘여서 건사하는 것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해가 잘 들지 않아 잘 안 자라 속상했던
그간의 경험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가랑코에, 제라늄,베고니아는 매년 사다 심는 것들이다.
쪼그리고 앉아 빈 화분에 모종을 옮겨 심다보니 허리가 뻐근하다.
10년 이상을 키우던 트리안이 재작년에 죽어서 올해 새로 트리안을 사다 심었다.
화단에 나갈 때마다 쓰다듬듯이 트리안을 손으로 살살 만지면 반응을 보이는 듯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