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나온 녹천역을 뒤로하고 데크길을 올라간다. 어디서나 너무 흔하게 보게 되는 데크길과 계단은
우리나라 전역에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 그냥 사진상으로만 보면 어디나 똑같아 보인다.
초안산 이정표를 보고 올라간다.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장소에 전망대 같은 곳이 있네.... 올라가서 보니 줄기뿐인 나무 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오래전 인근 학교에서 근무할 때 우리 학년 전체를 인솔하여 초안산에 올랐었다. 그 전날 미리 답사를 한 내가 앞장섰다.
그런데 그만 앞장선 내가 길을 잃었다. 숲이 울창하던 시기에 좁은 길로 잘못들어선 것이다. 아이들이 길이 좁아 한줄로
늘어서서 오는 지라 멀찍이 뒤에 오는 선생님께 되돌아가야 한다고 말을 전하기도 쉽지 않아 고생했던 기억이 났다.
내가 길치라는 사실을 새삼 자각했던 사건이다. 오늘은 그냥 발길 닫는대로 걸었다. 길을 잃으면 어떠랴~
사람들이 하도 많이 다녀 길이 맨들맨들 다녀진 곳이 많다.
맨발로 산길을 걷는 사람을 짧은 시간에 세사람이나 만났다.
목이 잘린 석상이 꽤 많았다. 안내판에는
<초안산에는 내시들을 비롯한 양반과 서민 등 조선 시대 분묘 1,000여 기가 있다. 특히 이곳에는 조선 시대 궁중의 여러 업무를 담당하던 내시부의 관원인 내시의 분묘가 모여 있다. 그래서 이 초안산을 "내시네 산"이라고도 불렀다. 내관들은 양자로 대를 잇기 때문에 손자의 성이 다르기도 하다.>고 씌어 있었다.
저 위에 석상은 남성처럼 보이고 이석상도 분명 남성일텐데 마모되어서 여성스럽게 보인다.
내려오다 보니 우이천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천변의 자전거 길로 자전거를 타고 전철역까지 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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