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 묵은 쌀을 솔솔 뿌려 놓으면
비둘기나 참새 등 새들이 어떻게 알고는 우르르 몰려와서 쌀을 쪼아댄다.
그런데 오늘은 아주 작은 새끼들이 어미 참새와 함께 내려와 앉았다.
새끼 참새들의 크기는 너무 작아 어른의 엄지 손가락 정도였다.
혹시 인기척에 달아날까 봐 창가에 앉아 소리를 내지 않고 쳐다보았다.
그런데 어린 참새들이 먹기에는 쌀알의 크기가 만만치 않았고 단단했나보다.
몇 번 쪼았다가 놓았다가 포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어미가 쌀알을 톡톡 깨더니 작은 쌀 부스러기로 만들어 하나씩
아기 참새 입에 물어서 먹여주는 것이었다.
오래전에 한옥에 살 때 집에 제비들이 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는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 준 걸 본 뒤
오래간만에 보는 광경이어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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