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의 전작인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흥미있게 읽은터라 자연스럽게 집어들게 된 책이다.
그런데 책엔 작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다.
사진도 물론 없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김수현이란 이름은 글 잘 쓰는 사람으로 특화된 이름인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극작가도 두 사람이나 된다.
글을 쓰고 삽화도 직접 그렸는데 보통 자신과 닮게 그렸을 것이라는 내 생각과는 달리, 작가의 얼굴은 조금 달랐다.
책의 삽화와 표지에 등장하는 인물의 모습은 동글동글 편안한 자세인데 비해 검색해서 찾아본 작가의 모습은 조금은 날카로운 인상이었다. 여린 속마음을 들킬세라 무장한 건 아닐까? 아무튼......
이 책은 중간 중간에 노랗게 밑줄이 그어져 있다. 누가 그어 놓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책에 노란줄을 그어서 책을 펴낸 것이었다.
니체가 이야기 한 <사람과의 교제에서는 모르는 척 거짓 둔감이 필요하다>는 말에 특히 공감이 갔다.
그리하여 탁구공 되받아치듯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어려울 수 있는 이론을 아주 적절하고 쉬운 예를 정말 기가막히게 찾아 설명을 해 주었다.
그 하나하나가 작가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 것일테고, 젊은이들이 속 시원하고 상큼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이유일 것이다.
글이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를테면, '상대를 징벌하기 위해 나를 손상시킬 수는 없다.' 는 이야기의
예를 <횡단보도에서 위험하게 지나가는 차를 보면 화가나지만 그렇다고 그 차에 치일 수는 없는 것이다.>
라고 표현하면서 가해자의 자리를 내어주지 말라고 충고하는 대목 같은 경우이다.
그래서 사전 독자단의 어느 분이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이 다큐라면 이 책은 시트콤이다.
친구와 고민을 나누듯 유쾌, 상쾌, 통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이란 표현이 딱 어울리는 책이다.
코로나 시대에 더욱 힘든 시기지만, 모두들 아등바등 애쓰지 않아도 편안한 삶이었으면.......
목차
1장 -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
2장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나답게 산다는 것
3장 - 신경질 내지 않고 정중하게 (타인과 함께 한다는 것)
4장 - 쫄지 말고 씩씩하게 (당당하게 산다는 것)
5장 - 참지 말고 원활하게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6장 - 냉담해지지 말고 다정하게 (사랑을 배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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