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코로나 시국에 우울 모드인데, 겨우 해외여행 못 간다고 투정부리고 있는거야? 지금?'
아마도 내 이야기를 보고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비난의 댓글을 달지 않고 위로의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껜 고개가 숙여진다.
아마 내가 공인이며, 유명인이라면 비난을 감수는 물론 사과를 해야 했을 것이다.
올초 청와대에서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기념 만찬에서
대통령이 짜장면을 먹으면서 웃었다고 이런 시국에 웃음이 나오느냐고 비난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이효리가 가수 윤아와 노래방 라이브 방송을 하다가
이 시국에 노래방에 갔느냐고 비난이 폭주했고 사과하기에 이른 것은 불과 얼마전이다.
박지성 선수가 선수시절, '축구는 잘하고 싶지만 유명해지는 건 싫다' 라고 한 걸로 기억한다.
유명세로 인해 일거수일투족이 주시를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삶이다.
삐긋~ 잘못한 말 한 마디나 행동 하나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 유명인들이다.
한 때는 김연아, 유재석과 더불어 '까임방지권'을 갖고 있었던
홍명보도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월드컵을 치르면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았던가.
그가 어떤 부도덕한 일을 저지른 것도 아닌, 월드컵 성적이 제대로 나지 않아서 생긴 일임에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악플이 많다고 한다. 무려 선플에 비해 4배란다.
반면에 일본은 선플이 더 많고, 네덜란드 같은 경우는 우리완 반대로 선플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급기야 우리나라 포털에선 연예와 스포츠 기사에 댓글을 없애기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악플은 어쩌면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역동성과 평등 사상과도 관련이 있는 모습일런지도 모른다.
불같이 타오르는 역동성의 뒷면엔 쉽게 식어버린다는 점이 존재하고, 대통령도 일반 국민과 달라서는 안 된다는 극단의 평등 사상이 존재한다. 연예인을 욕하면서 연예인이 되고 싶고, 공무원을 욕하면서 공무원이 되고 싶은.....그런 양면 처럼.
"아니~ 이 시국에?" 라는 말 속에는 어떤 개별성이 존재할 틈이 없다.
그 한 마디로 우린 모든 걸 쉽게 재단 해 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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