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 의 성공에는 '미스 트롯'과 더불어 몇 년 전 '나는 가수다'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작용한게 아닐까싶다.
그 프로그램이 큰 화제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종영된 것은 기존 레전드라 불리우는 가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꺼렸던 것도 있었을 것이다.
누가 이미 레전드가 된 가수들이 경영 프로에서 부담가지고 경쟁하려 할 것인가?
섭외의 어려움에도 그런 프로에 참여한 가수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부담감은 극에 달해 중도하차하는 가수도 있었고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짧고 굵게 마무리되고 말았다.
미스터 트롯은 무대가 목말랐던 반 아마추어들을 포함해서 진검승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열광한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더욱 TV 시청 시간이 길어진데도 그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출연자들 중에 내 눈에 들어오는 가수는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정동원이다.
그냥 노래만 듣는다면 20대 여성의 목소리라고 여겨도 될 듯 싶다.
14세 아이가 부른 '여백'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는 노래라니?
어쩌면 내가 노래를 듣지 않고 단지 그 사실만을 알았다면
아니!!~~미성년 아이에게 그런 노래를 시키다니,
그리고 부모가 동의를 했다지만, 12시 넘은 시간대에 노래를 부르게 하다니
부모는 아이를 앞세워 뭐하자는 건가?
부르는 아이도 잘 이해하지도 못할 '인생의 여백이요 손의 주름' 이란 가사가 가당키나 한가 말이다.
이런 생각에 비난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가끔씩은 살면서 자신의 주장을 스스로 꺽을 때가 있다.
이걸 모순이라고 해야하나? 변명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노래를 듣고는 이성과 논리만으론 어쩌지 못하는 감성의 영역이 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감성이 이성을 넘어버리는 것이다.
어떤 패널이 이야기 했듯, 이 아이의 지금 목소리로 여러 노래를 녹음하면 참 좋겠다는 말에 동감을 했다.
정동원의 <누가 울어> <우수> <사랑은 눈물의 씨앗> <보릿고개><여백>을 넣어서......
부모 이혼으로 할아버지 손에 자라다 최근 할아버지를 폐암으로 떠나보낸 개인사가 더해져 안쓰럽기도 하다.
그래서일지, 어린 나이임에도 없는 한을 불러낼듯한 목소리가 청아하면서도 절절하게 들린다.
변성기에 사춘기를 잘 지나서 가수로서 뿐 아니라 청년으로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다.
두 자리 숫자 시청률이 나와도 대박이라 세상인데,
올 초 12.5%로 시작한 시청률은 35.7%가 믿기지 않는 시청률로 마감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청률과 쌍벽을 이루는 시청률이다
시청률뿐 만이 아니라 관련 동영상은 수 백 만을 훌쩍 뛰어넘는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마스터들이 극찬한 임영웅의 '보랏빛 엽서'를 듣고있는 중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내공과 노래에 감정을 100%실어, 경연임에도 관객들이 앵콜을 외칠 정도의 곡이였다.